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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 죽서루·밀양 영남루,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누각 건물인 '삼척 죽서루'를 국보로 승격해 지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삼척 죽서루. [연합]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강원·영남권의 대표 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7일 현재 보물로 지정된 누각 건물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승격해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樓)란 문과 벽 없이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지은 다락 형식의 건물을 말한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되는 삼척 죽서루는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처음엔 '서루'(西樓)라고 불리다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학계에서는 고려 명종(재위 1170∼1197) 때 활동하던 문신 김극기(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12세기에는 창건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죽서루단청기'(竹西樓丹靑記), '죽서루기'(竹西樓記) 등에는 '1403년 부사 김효손(1373∼1429)이 옛터에 새로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다. 죽서루의 보수·증축과 관련한 기록도 여럿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의 중앙 5칸과 조선 중기 이후 확장된 좌우측 1칸은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 면의 처리 등 시기별 건축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누각 건물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승격해 지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밀양 영남루 본루 측면 모습. [연합]

또다른 국보 누각인 영남루는 밀양강 절벽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조선의 3대 누각'으로 꼽힌다.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에 있던 작은 누각에서 비롯됐다. 고려시대에 절은 사라졌지만,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 다시 지었다.

조선 초 서쪽 주변에 건물을 하나 더 세워 임경당(臨鏡堂·현재 침류각)으로 불렀고, 이후 반대편에 망호당(望湖堂·현재 능파각)을 지으며 손님을 맞는 장소로 썼다. 지금의 건물은 1844년 당시 밀양 부사가 재임하면서 새로 지은 것이다.

죽서루와 마찬가지로 영남루 역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이름났다. 고려시대 문신 정지상(?∼1135)은 영남루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야경을 표현한 한시 '영남사루'(嶺南寺樓)를 남겼고, 수많은 명사가 시문을 남겨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 개에 이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두 문화유산은 강원과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건축적 가치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해 시문을 남기는 등 학술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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