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청장 배상업)과 (사)건강사회 운동본부(이사장 이수구)가 공동 주최하는 ‘제10회 한마음 걷기축제 및 정부합동 고충상담’ 행사가 29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에 거주하는 세계인들이 한마음이 돼 건강하고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이민자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3,000여명의 내·외국인이 평화공원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태랑학회의 태권도 시범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연 이날 행사는 개회식과 ‘건강한 사회질서 지키기’ 공모전 시상식에 이어 걷기대회와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재한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상호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수구 건강사회 운동본부 이사장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이란 말이 있듯이 한국의 가을 정취를 듬뿍 즐기며 걷고 화합하며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의 체류·국적·의료·체불임금·자녀교육 등 재한 외국인들이 국내생활 적응에 필요한 고충상담 부스를 법무부 등 정부기관 합동으로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사회운동본부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내과·안과·치과·이비인후과·한방과 등 무료 건강검진과 상담을 실시했다.
특히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회가 설치한 근골격계 통증클리닉 부스를 비롯해, 세계 이민자 대표의 각 국가별 문화체험 부스, 이민자 네트워크 회원들의 시식체험 부스 등을 운영하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K-pop댄스와 중학생들의 한국 전통악기 공연, 여러나라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문화 합창 등 풍성한 문화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출신 자매 이엔(24)씨와 리엔(27)씨 자매는“한국에 6년째 살고 있지만 코로나 등으로 이런 행사에 참여할 기획가 없었는데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과 모처럼 함께 모여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됐다” 면서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의 드미트리(36)씨는 “재한 외국인들이 아름다운 서울 둘레길을 함께 걷고 무료 건강검진과 법률상담 기회를 마련해준 행사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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