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어도어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르세라핌 등 K-팝 업계를 움직이는 국내 1위 기획사하이브와 MBC가 마침내 화해했다. 이제 MBC 프로그램에서도 하이브 소속 가수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안형준 MBC 사장이 회동을 갖고 K-팝 생태계의 발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은 MBC가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날 MBC 측은 과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와 관련해 자사에서 발생했던 일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방탄소년단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미국 신년 전야 특별 무대에 서는 스케줄로 인해, 매년 12월 31일 방송되는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MBC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관계는 틀어졌다. 이후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 소속된 모든 가수들의 MBC 출연은 볼 수 없었다.
이 자리에서 안 사장은 “K-팝의 위상에 걸맞은 아티스트와 방송사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데 적극 공감한다”며 “아티스트와 방송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 MBC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MBC의 진심어린 사과와 K-팝 아티스트 권익 제고에 대한 공감 덕분에 이번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만남이 과거의 관행을 넘어 건강한 콘텐츠 제작환경이 새롭게 자리잡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K-팝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아티스트 권익에 대한 존중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날 대화 자리에서는 아티스트들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제작진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한참을 대기하는 관행 등이 개선돼야할 점으로 거론됐다.
하이브와 MBC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과거의 불공정한 방송제작 관행을 타파하고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제작 환경을 정착시키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건전한 방송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 곧 가시적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