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엄지윤이 최근 세간의 논란이 된 전청조 씨를 패러디한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삭제 조치했다. [엄지윤 SNS]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개그우먼 엄지윤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각종 의혹이 불거진 전청조 씨를 패러디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엄지윤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OK.. Next Time…I AM 엄청조"라는 글과 함께 경호원 4명에 둘러싸인 사진을 올렸다. 수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엄지윤이 경호원처럼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최근 온라인 상에 확산됐던 전씨의 '경호원 대동샷'을 패러디한 것으로, 해당 사진에서 전씨도 수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씨 사진 속 경호원들은 그가 재벌 3세를 사칭하기 위해 월급 1500만 원씩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남씨의 재혼 상대임이 알려진 뒤 사기 전과와 재벌 3세 사칭, 성별 의혹 등 각종 구설에 휩싸였는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그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한국어와 영어를 어색하게 섞어 쓴 엉터리 말투가 화제가 됐다.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예요"라는 등이다.
전청조씨가 제주의 한 카페를 방문했을 당시 경호원 두 명에 둘러싸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
전씨의 이같은 엉터리 교포 말투는 최근 광고계와 연예계에서 폭발적인 '밈'으로 양산되고 있는데, 엄지윤 역시 이같은 세태에 동조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누리꾼들은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다", "피해자들 놀리는 거냐", "선 넘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고, 일부는 "최고의 패러디"라며 엄씨의 개그를 치켜세웠다.
이와 관련해 위근우 평론가도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명백히 사기 피해자들(남현희를 제외하고도)을 양산한 사기꾼이 사기를 위해 쓴 말이라면 적어도 기업 마케팅에서는 지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허접한 사기꾼에 대한 비웃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허접한 사기에도 속은 사람들에 대한 비웃음이 될 수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엄지윤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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