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가 선보인 지중해 식단 ‘머쉬룸 알리오 파스타’ [삼성웰스토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식품업계의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제품)’ 열풍이 구내식당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가 이어지면서 단체급식업계는 잇달아 건강 관리 식단 확대에 나섰다. 샐러드 위주 완제식에서 파스타, 덮밥 등 수제식까지 메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이 지중해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단체급식업체들은 구내식당에 저당·저열량 식단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23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저당류 기준(100g당 당류 5g 이하)에 맞춘 지중해 식단 50종을 개발해 구내식당에 선보였다. 지중해 식단은 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지중해 대표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건강식이다.

아워홈 캘리스랩 [아워홈 제공]

아워홈은 6월 ESG활동 강화 일환으로 구내식당 대상 친환경 식단을 고도화하고 식단 편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아워홈은 본사 구내식당에서 개인별 건강 맞춤 정기구독 서비스 ‘캘리스랩(KALIS lab)’을 론칭하고 건강 검진 후 저염·저당 식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캘리스랩은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춘 500㎉이하 식사(Kilocalorie control)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동·식물성 단백질 27g 이상으로 채워진 식사(Amino control) ▷당류·나트륨·포화지방을 조절하고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사(Low-sugar·Low-sodium·Fat control) ▷바이탈 강화(Improving vital)까지 총 4가지 조건 아래 설계됐다. 각 식사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서비스명(KALIS)을 만들었다.

현대그린푸드 직원이 ‘삼삼한 건강식’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는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저당·저나트륨·저트랜스지방 등 3대 조리법을 반영한 ‘삼삼한 건강식’ 식단을 월 2~3회 운영하고 있다. 또 자체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을 활용한 건강 간편식 코너도 별도 운영 중이다.

삼성웰스토리 샐러드 식단 [삼성웰스토리 제공]

샐러드 위주 완제식이라는 메뉴의 한계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최근 구내식당에는 면·밥을 기반으로 만든 수제식 메뉴도 등장했다.

각 사는 과거보다 탄단지(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 영양소 비율을 균형있게 맞춘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이번 달부터 선보인 지중해 식단 중 파스타 메뉴가 대표적이다.

아워홈 ‘몽골리안비프두부면(왼쪽)’과 ‘갓구운연어스테이크덮밥’ [아워홈 제공]

아워홈은 ▷몽골리안비프두부면 ▷갓구운연어스테이크덮밥 ▷텐더아귀블랙필라프 등 식단으로 메뉴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일반식과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열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오이물비빔막국수 ▷전복내장 해초밥 ▷고등어 배추찜 등 건강식 메뉴를 제공 중이다.

아워홈이 운영 중인 서울의 한 구내식당. 김희량 기자

단체 급식 업체는 구내식당에서 얻은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추후 건강 식단 개발, 고객사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중해 식단을 먹어본 직원으로부터 생각보다 맛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고 있다”며 “현재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도움되는 저지방 식단·고혈압 권장 식단인 대시(DASH)식단도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tion) 식단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고혈압 환자를 위해 만든 식이요법으로, 소금(나트륨)을 비롯해 붉은 고기, 단 음식, 설탕이 든 음료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이섬유·칼륨·칼슘·마그네슘은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이 구성돼 있다.

아워홈도 현재 본사 구내식당에 한정된 캘리스랩 서비스를 고객사에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