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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 인간과 영화가 만났다”펄스나인, ‘AI 페이스 스왑 기술’ 적용한 영화 ‘서울 도시 전설’ 제작보고회
 “AI기술로 인한 영화의 미래 변화를 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왼쪽부터, 서울도시 전설 원작자 스테판모, 채희석 감독, 유온 감독, 김용호 감독.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전문기업 펄스나인(대표 박지은)이 31일 ‘AI 페이스 스왑 기술’이 적용된 숏폼 영화의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프랑스 작가 스테판 모(Stephane MOT)의 ‘서울 마을들: 귀신동 그리고 다른 서울 도시 전설들’과 ‘서울 도시 전설’의 단편 소설들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서울 도시 전설(Seoul Urban Legends)'을 선보인 것. '서울 도시 전설'은 서울과 관련된 각종 전설과 괴담, 미래상 등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펄스나인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은 지난 7월, 신기술 기반 콘텐츠 랩 운영사업을 위해 공모를 통해 숏폼 무비를 제작할 4개 팀을 선발한 바 있다. 각 팀은 지난 4개월 간 ‘AI페이스 스왑 기술’이 활용된 약 20분짜리 영화를 제작해 왔다.

김용호 사진작가는 스틸무비(사진영화) 형식의 '데 베르미스 서울리스(De Vermis Seoulis)'를 완성했다. 두 사람간 얼굴이 계속 바뀌는 페이스 스왑 기술이 활용됐다.

채희석 뮤직비디오 감독은 AI의 세상이 된 미래 서울에서 인간에 대한 갈망과 무더위 속에서 견디지 못하는 한 남성을 그린 'Sweat Dream'을 제작했다. 이 영화에서 ‘땀’은 인간이 가진 절망감을 상징한다. 전체적으로 AI 기술을 많이 활용했으며 펄스나인의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의 ‘제인’이 출연한다. 'Sweat Dream'은 AI세상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독감을 표현하면서 AI기술을 충분히 활용, 소재와 제작 프로세스, 내용 등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최종욱,김예진,원창성 영화감독은 도심속 영적 세상을 다룬 작품 '귀신동'을 내놓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이터니티’의 ‘예진’이 귀신으로 출연한다.

틱톡 컨텐츠 크리에이터 ‘온오빠’의 유온은 도심 속 한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그들의 여정을 그린 '검은 눈'을 작업했다. 제작팀은 영화에 반전이 있음을 시사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번 제작보고회에서는 김용호 사진작가가 감독으로 활약한 '데 베르미스 서울리스'의 시사회가 전개됐다. 영화를 감상한 이수현씨는 “몽환적이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성이 돋보였다. 짧지만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다른 관객인 최한준씨는 “AI 페이스 스왑 기술이 영화 속에 사용된 것을 처음 봤다. 미래에 AI가 영화의 주인공을 맡게 되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 나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제작보고회에서는 네 팀의 감독들과 작가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온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영화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최종욱 감독은 “100년이 된 영화라는 매체에 AI라는 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경이로웠다. 딥페이크를 활용해서 귀신을 표현했는데 그 부분을 눈여겨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감상포인트를 제안했다.

채희석 감독은 “영화에 AI 페이스 스왑 기술을 많이 활용했다. 이런 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했을 뿐 아니라 미래 영상물의 변화를 미리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호 감독은 “조금은 난해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AI기술을 배워서 좋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하는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 영화 산업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변화 요소 중 하나를 보여준 사례”라며, “미래 영화에서 AI는 반드시 활용될 기술이고 이를 통해 영화 산업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될 것이다. 그 변화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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