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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땀 한땀 수놓은 자수, ‘나’의 매력에 빠지다 [함영훈의 멋·맛·쉼]
우드버닝, 조향 웰니스 예술 효과 + 고결함
한국문화재재단 강남무형교육관 전시-강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자수는 왕조시대 왕실이나 사대부 여성들 만 하던 것이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취미생활로 영위할 수 있다.

요즘 웰니스 프로그램 중 가느다란 인두로 나무판을 태워 작품을 만드는 우드버닝, 수십개 향기 중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골라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조향클래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자수는 이와 비슷하면서도 더 고결한 효과를 발현한다.

자수보자기 [김현희연구회 제공]

▶자수, 고품격 웰니스 힐링과 보람= 한 땀 한 땀 놓은 자수가 작품으로 완성되어가는 기쁨은 힐링, 보람, 자신감, 귀족이 된 뿌듯함 등 다양한 부대 매력도 안긴다. 아직 자수의 매력에 빠지지 못한 국민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한국문화재재단, 강남 무형교육관 전시-강습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에서 운영하는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에서 오는 6일부터 26일까지 한국 전통 자수를 주제로 한 두 가지의 공모 전시가 차례로 개최된다. 전시는 무료.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공방과 연습실이 입주하고 있는 공간으로 전수교육, 일반인 강습 등의 전승 활동이 진행되며, 공연·전시 등의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한국문화재재단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번 11월에는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전시가 개최되어, 관람객들에게 전통공예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자수 자석

▶김현희 자수보자기 연구회전= 김현희 자수보자기 연구회(회장 김현희)는 2001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11번째를 맞이하는 ‘제11회 김현희 자수보자기 연구회전’를 개최한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자수‧보자기 수업을 통해 우리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자수장 김현희 보유자를 비롯한 37명의 전승자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물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김현희 보유자의 보자기 2점과 버선, 자수 액자, 소품 등 전승자들의 작품 약 4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옛 선조들이 버선본 보관 용도로 사용했던 버선 본집을 공동 제작하여 각 전승자들의 개성과 아름다운 색감이 담긴 자수 작품을 함께 감상해 볼 수 있다.

자수보자기 [강릉시 제공]

▶김영이한국자수연구회展= 김영이한국자수연구회 ‘오색실로 지은 이야기’는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김영이 전승교육사가 기획하고 20여 명의 전승자가 함께 준비한 전시로, 전통 자수 기법을 활용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김영이 전승교육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고(故) 한상수 보유자로부터 전통 자수를 전수받아, 40여 년 동안 한국 자수 기법과 미적 가치를 탐구하고 전승 교육에도 힘써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복식, 혼례용품, 생활용품 등 실용 자수를 비롯하여 병풍, 가리개 등 감상·장식용 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궁중 자수 기법의 응용과 배색, 자연의 사실적 표현에 집중해 한국 자수의 아름다움을 계승한 작품과 더불어, 전통 자수의 현대적 활용에 집중해 옛 작품의 색채와 기물의 배치를 새롭게 창작한 자수 ‘길상문’(장수나 행복 따위의 좋은 일을 상징하는 무늬. 십장생이나 나비 따위의 소재로 구성)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타지키스탄의 ‘차칸’ 전통 자수

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헝가리, 터키, 타지키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공예 무형유산이다.

여러 빛깔이 한데 어울려 아름답게 빛나는 자수 기법을 통해 전통의 멋을 느껴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치명적인 자수의 미학을 유라시아 각국이 공유한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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