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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들 '이것' 먹었더니 관절 튼튼"…연구 잇달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구 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와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생명과학 연구소 면역·유전·병리학과의 파테마 하디자데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 23만6602명과 갱년기 호르몬 대체요법(MHT)을 사용한 여성 10만246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영국 류마티스 학회(BSR)학술지 '류마스티학'(Rheumat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감소와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경구 피임약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19% 낮았다. 경구 피임약을 과거에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도 8% 낮았다. 경구 피임약에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섞여있다.

다만 60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 발병(late-onset) 류마티스 관절염은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 투여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여성은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13∼16% 높았던 것.

외부로부터의 호르몬 투입이 조기 발병(early-onset) 류마티스 관절염과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극명하게 달리 나타난 것은 여성의 생식 상태에 따라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UniSA) 임상·보건 과학대학의 마이클 위스 약리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은 토실리주맙 등 면역억제제가 투여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 4474명의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생식 상태(reproduction state)에 따라 여성호르몬 사용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와 연관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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