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일 오후 2시에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의 오대산사고본 원본을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의 새 출발을 대내외에 알리는 개관식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76 박물관 현장에서 개최한다.
개관과 함께 실록 번역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평창 조선왕조실록박물관 |
국회와 불교계, 지역의 많은 성원에 힘입어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환수 의궤를 이관하여 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개관식에는 최 청장을 비롯한 다양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관식은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식전 공연, 기념사와 환영사, 축사, 감사패 증정과 개관 선포, 전시 설명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식을 시작으로 11월 12일 정식 개관을 통해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환수 의궤를 국민에게 상시 공개하며, 나아가 향후 실록과 의궤의 조사·연구·전시·활용의 중심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오대산 사고 |
황제지보 도설 부분 |
앞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이 110년 만에 타향살이를 끝내고 고향인 오대산으로 돌아왔다.
실록박물관은 조선시대 유물 1207점을 보관, 관리한다. 특히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해 온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을 세운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472년간의 역사를 담은 역사서로, 같은 책을 여러 권 찍어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 등에 사고(史庫)를 지어 운영했다. 하지만 임진왜란(1592∼1598)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모두 소실됐다.
이후에는 사고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깊은 산속에 설치했는데, 이중에서도 강원 오대산 사고본은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왕실의 주요 행사를 정리한 의궤(儀軌), 왕실의 족보 등과 같은 주요한 기록물을 보관했다.
영조때 의궤 |
실록을 보여주는 전시장 내부 |
하지만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13년 오대산 사고본은 도쿄제국대학으로 반출됐다. 그러다가 1932년, 2006년, 2017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등이 돌아와 그간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하고 있었다.
한편 살아있는 역사기록 실록와 승정원일기의 완역이 더디기만해, 앞으로 50년 이상 걸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현재 진행중인 우리 역사의 제대로 된 복원을 위해 실록을 비롯한 각종 고서, 우리 고토에 해당하는 지역의 사서 번역에 더욱 진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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