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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산 한국의 연등, 로마를 밝히다
조계종-로마한국문화원
‘빛의 우주, 연등회’ 개막
로마에 불 밝힌 인류무형유산 한국의 연등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보존위원회(대한불교조계종)와 주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내달 1일까지 로마 주재 우리 문화원에서 ‘빛의 우주, 연등회(Cosmo Di Luci)’를 시작했다.

이번 특별 전시는 K-문화의 원류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이탈리아 최초로 소개하는 자리로, 총 22건, 205점의 연등회 관련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요 전시 작품은 실상사 백장암 석등(국보 제10호), 불전사물(佛殿四物)인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을 형상화한 장엄등(연등 행렬을 장엄하기 위하여 제작된 대형 연등)이며,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콜로세움을 모티프로 제작한 장엄등 등이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현지 관람객에게 연등회를 친근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통문화가 원융(圓融:모든 현상이 각각의 속성을 잃지 않으면서 서로 걸림 없이 원만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 모습을 뜻하는 불교적 용어)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미이다.

또 연등 행렬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과 행렬등 120여점을 이용해 한국문화원 테라스에 행렬등 터널을 구성하고,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한국 연등회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에 대해 보존회 전문각가 이탈리아 내외빈에게 설명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유럽 문화의 중심인 이탈리아에서 소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연등회가 세계인들이 향유하는 국제적 페스티벌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한 한 관람객은 “한국에서 진행한 연등회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었다”며 “이탈리아에서 연등을 다시 보게 될 줄 몰랐고, 한국에 방문했던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리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관람객들은 “한국의 종이인 한지에 관심이 있었는데, 한지로 등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의 연등을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게 돼 반가웠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방문하여 연등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호평도 있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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