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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간식·차가운 과일샐러드...UAE ‘K-화채’ 매력에 빠지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과일 시장에서 유기농과 프리미엄급 과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UAE에서 경작이 가능한 농지는 7만㏊ 정도인데, 이마저도 대부분 대추야자 생산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은 수입산 비율이 높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통계센터에 따르면 현재 UAE에서 소비되는 과일의 80%는 전 세계에서 수입되고 있다.

한국산 과일의 경우 현지에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인 마트 뿐 아니라 도매 식자재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형유통매장인 스피니스와 웨이트로즈에도 한국산 샤인머스캣이 입점돼 있으며, 나주배와 제주감귤 등도 수출되기 시작했다. UAE 내 한국 과일은 포도류와 배 위주로 진출돼 있으나 최근에는 스테비아 첨가 토마토인 토망고 등 현지 과일과 차별화를 내세운 과일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국 과일은 현지인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신선함을 준다는 평을 주로 얻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과일로 화채를 만들어 먹는 영상(사진)이 잇따라 올라오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채에 대해 ‘한국의 간식’ 또는 ‘한국의 차가운 과일 샐러드’라고 소개하며, 한글로 ‘화채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한국 과일 수출의 가장 높은 장벽은 가격 경쟁력이다. 한국산 과일은 UAE에서 수입되는 타 국가 과일에 비해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한국산 배의 경우 올해 10월 기준으로 500g에 42디르함(약 1만5000원)으로 거래되는 반면, 아르헨티나산 배는 8.1디르함(약 2890원)으로, 5배가량 차이가 난다.

aT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산 과일은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로 점차 수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으나, UAE 대형 유통체인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품질을 취급하는 만큼 고품질과 패키징의 고급화로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배정은(왼쪽), 설성호 aT 두바이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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