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 김치의 날 전후 가볼만한 곳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1) 하나(1)가 모여 면역 증강·항산화·항비만·항암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뜻을 담았다.
김치 그 자체로는 집집마다, 식당 마다 다를 뿐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지역의 특색있는 김치를 기반으로 영양미식을 빚어내는 먹거리 여행은 해당 관광지의 인문학-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면서 여행의 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여수 밤바다와 어우러진 돌산김치, 서해와 동쪽바다를 다 품은 태안 반도의 수려한 바다풍경과 함께하는 게국지 등은 대표적인 김치 미식이다.
동해-삼척의 가자미 식해는 이곳 여행때 흔히 만나는 밑반찬 중 하나이다. |
동해 별빛마을에서 내려다 본 묵호항 풍경 |
국보승격이 예고된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와 명승 무릉계곡, MZ핫플레이스 도째비골 스카이워크, 추암, 환선굴 등을 보유한 동해·삼척의 가자미 넣은 생채 김치 ‘가자미 식해 여행’, 꽃섬과 나로호의 고흥 등지 남해서부-서해남부지방의 ‘굴 김치 여행’, 설렁탕이 유명한 서울 제기동과 익산의 ‘석박지 여행’ 등도 ‘김치의 날’을 빛내는 핵심 여행지들이다. 다음은 아고다 추천 김치여행지.
▶태안= 게국지김치 맛보기 위해서는 태안의 안면도 방문을 추천한다. 충남 서산과 태안 지역 향토 음식인 게국지는 지역별 이색 김치 중에서도 무척 독특하다. ‘능쟁이’라 불리는 게를 넣어 배추 등과 함께 김치를 만들어 숙성 시킨 후, 국으로 끓여 먹는 방식이다.
재료가 부족하던 옛적에는 자투리 야채로 만들어진 음식이었으나,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다.
태안 게국지 |
지금은 태안의 바닷가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게국지 전문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면도로 미식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가족은 꽃지해수욕장을 따라 걷다 인근 음식점에서 게국지김치를 먹어 보길 추천한다.
먹을거리 외에도 안면도는 가족을 여행객이 즐길만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자랑한다. 태안 공룡 박물관에서의 신기한 공룡탐험이나, 가로림 일대가 한눈의 담기는 백화산 구름다리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즐겨보기, 혹은 안면도자연휴양림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여수= 여수에 대해 이야기하면 돌산 갓김치가 빠질 수 없다. 여수의 특유의 따뜻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은 최고의 갓을 재배해냈고, 돌산 갓김치는 자연스레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여수 갓김치 |
죽포마을으로도 알려진 돌산 갓김치 마을에 방문하면, 신선한 현지 재료로 돌산 갓김치를 직접 담그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만든 김치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홀로 여행은 물론 친구와, 또는 아이들과 함께 김장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을에서 감상할만한 자연경관 또한 풍부하다. 죽포마을 옆 임포마을에 위치한 향일암은 전국 일출 명소로 있는 만큼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또한 마을 입구에 위치한 돌산대교에서는 웅장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인사동= 평화롭고 아늑한 인사동 골목에 위치한 ‘뮤지엄김치간’은 CNN이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으로 선정된 곳으로 김치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전시를 통해 김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뮤지엄김치간 |
또한 다양한 김치 종류를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와 어린이 김치 학교, 비건 김치 담그기 등 이색 경험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사동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도 많다. 쌈지길, 안녕 인사동 등에서 쇼핑을 하거나, 전통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 강화도= 인천은 강화도의 특산물인 순무 김치로 담근 강화도 순무 김치의 고장이다. 강화도 순무 김치는 특유의 알싸한 맛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화도 풍물시장과 같은 전통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밴댕이회 등 신선한 이색 지역 음식도 시장에서 반드시 맛볼거리다. 또한 강화도는 아이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이기도 하다.
강화도에서 고려 의복 체험을 하는 일본인관광객들 |
강화 고려 궁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 경기전, 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상화 고인돌 유적 등, 시장 인근 역사 문화 유적지 방문을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
▶전주= 전통과 맛의 고장 전주에서는 김장의 전통도 체험할 수 있다. 11월 24일과 2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3 전주 김장문화축제’는 400여 가족을 위한 현장 김장 버무리기 체험, 사랑의 김장 나눔, 전통 놀이 체험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축제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할 곳으로 가을 단풍의 막바지를 감상할 수 있는 덕진공원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전통 그네와 뛰어 놀 수 있는 널찍한 다리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또 공원 내 연화정 도서관에서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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