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봉, Memory, 장지 위에 수간채색, 72.7×90.9cm, 2023 |
박두봉 작가의 작품 속에는 하늘과 별, 달, 흔들리는 나무, 꽃들, 사슴, 새 모두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듯 자연스럽게 노닐고 있다. 한없이 보고 있으면 까맣게 잊고 있었던 저편의 기억이 모깃불처럼 피어오르는 것 같다. 특히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블루(Blue)’의 이미지는 일종의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창공(蒼空), 즉 푸른 하늘은 인간이 마음대로 날아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지만 경이의 대상이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다. 그래서 하늘을 상징하는 색채가 빛의 작용으로 인간에게 감성적인 지각을 제공하면서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변화무쌍한 하늘의 빛 ‘블루’에 매료돼 밝고 화려한 색채로 가장 내면적인 뉘앙스를 표현해낸 작가의 작품을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보다에서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정혜윤 헤럴드옥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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