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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챙이 배'가 나온 사람처럼 내장지방이 많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미국 의학매체인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 말린크로트 영상의학 연구소의 마샤 돌라차히 박사 연구팀은 내장지방이 알츠하이머 치매 최초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15년 전에 뇌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중년(40~60세) 남녀 54명의 뇌 스캔과 복부 지방, 체질량 지수(BMI), 비만, 인슐린 저항 검사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뇌 MRI 영상에 나타난 뇌의 용적,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에 나타난 알츠하이머병 관련 비정상 뇌 신경세포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수치가 복부지방, 체질량 지수(BMI), 인슐린 저하와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피하지방 대비 내장지방 비율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치매의 초기에 베타 아밀로이드 병증의 영향을 받는 뇌 부위인 전궁상 피질(precuneus cortex)에 흡수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심했다.
또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뇌의 염증 부하가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기에는 여러 경로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내장지방의 염증 유발 물질 분비가 뇌의 염증으로 이어지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뇌 변화는 치매의 기억 상실 증상이 시작되기 최장 15년 전인 50대 초반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 위험을 막기 위해 내장지방을 치료 표적으로 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다음 주 시카고에서 열릴 북미 영상의학 학회(RSN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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