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5개월간 K-컬쳐 미디어아트
독일 아이들은 최근 한글-동화 체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니와 올리브가 등장하는 영화 ‘러브스토리’ 중 사랑 고백 장면의 배경음악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門)은 독일을 상징하는 그랜드게이트이다. 한국의 서울 숭례문 같은 곳이다.
브란덴부르크문과 숭례문이 한국과 독일 간 사랑과 우정의 징표로서 서로 중첩되는 콜라주 미디어아트가 베를린에서 연출된다.
오는 30일 부터 5개월간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열릴 미디어아트, 브란덴부르크문과 숭례문 |
최근 한류팬들이 늘어난 독일에서 K-컬쳐 체험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독일의 가족 단위 여행객들, 연인들은 한국문화 미디어아트를 즐길 예정이고, 아이들은 한글과 한국동화를 체험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 30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독일에서 만나는 한국’을 주제로 문화원 전시장에서 미디어아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올해의 마지막 전시회로 한독간 외교관계를 넘어 역사·문화·사회를 공유하는 의미를 담기위해 과거와 현재의 한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마련됐다.
한국의 탈춤 미디어아트 |
전시회에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유산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국립무형유산원의‘씨름·탈춤·궁중무용’영상콘텐츠와 함께, 독일 지리학자 에카르트 데게(전 Kiel 대학교수)가 기증한 70년대 한국의 모습과 서울시립대학 학생들이 기록한 현재 한국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한국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디지털 콜라주로 중첩되어 나타나는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과 숭례문 등 양국의 상징적인 명소들은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체험전시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개막식에서 축사를 할 예정인 에카르트 데게 전 교수는 1971년 서울대 지리학과 故김도정 명예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의 지리학 답사에 참여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30년대 한반도 연구로 유명한 독일의 지질학자 헤르만 라우텐자흐 이후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로 통한다.
베를린 한국미디어아트 안내포스터 |
데게 전 교수는 본인이 한국에서 촬영한 2만 2천 8백 여장의 방대한 사진 자료를 최근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기증받은 필름들의 복원·아카이빙을 진행한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은 지난해 ‘지리학자 Dege의 카메라’특별전을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전시회에 자료를 제공하고 자문을 맡았다.
문화원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11월 30일 개최되는 개막식에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과 현지 문화예술계 주요인사들을 초청하여 한독 문화예술인들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리셉션도 개최한다.
베를린 초등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동화 구연회 |
지난 15일과 17일엔 독일 현지 초등학생 100여명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전래동화, 한글, 한복을 체험하는 ‘베를린 동화의 날’ 축제- 한국편 행사를 가졌다.
문화원은 가야금 연주를 배경으로 전래동화 구연 전문가가 낭독하는 동화 '감은장아기'를 어린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이틀간 개최된 금년 행사에는 베를린 소재 4개 초등학교들이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문화원을 찾았다.
독일 어린이의 한글체험 |
E-게임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독일 어린이들은 독일어로 들려주는 전래동화를 들으며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고, 퀴즈를 풀고 한국 과자를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어린이들은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 문화상자를 구경하며 전래동화속에 나오는 오래 전 한국으로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적인 사랑방과 안방의 모습이 구현되어있고 한복과 한글 등을 소개하는 문화상자를 통해 아동들은 간접적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체험했다.
카이 베게너 베를린 시장, 볼프강 쇼이블레 전 연방의회 의장, 랄프 빌란트 베를린 하원의장 등도 참가해 어린이들에게 직접 동화를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 어린이들의 한복체험을 위한 한복 고르기 풍경 |
양상근 문화원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독일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우리 문화원은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며 앞으로도 많은 독일 어린계속 다양한 연령대의 독일인들을 문화원으로 초대해 한국 문화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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