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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보양미식여행 ‘입맛도심’,고기국수,몸국[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 12~1월 여행은 겨울바다의 정취, 건강을 다지고 고난극복의 의지를 굳건히 하는 한라산 트레킹, 멋진 풍경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송구영신 심신 쇄신의 의기, 제주도 특유의 건강 미식을 흡입하며 채우는 면역력 등이 조화를 이룬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여행이 최고인 때이다. 요즘 제주엔 전통적인 미식 외에 분위기 있는 카페도 늘어나 미식 여행 그 자체가 건강과 낭만을 모두 선사한다.

몸국

▶몸국과 고기국수= 제주에 가서 고기국수를 먹지 않고 떠나면 허전한 구석을 지우지 못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뜨끈한 고기국수 등 돼지고기 육수를 푹 고아 만든 국물요리 보양식을 소개했다.

몸국의 주재료인 모자반은 해조류로 칼슘과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돼지의 뼈와 고기를 푹 삶아낸 육수에 모자반과 메밀을 풀어 넣어 육수에 진득함을 더해 내 끓여 냈다. 다른 반찬 없이도 걸쭉한 국물 한 그릇을 비워내면 한겨울 추위도 이겨낼 만큼 속이 든든하다.

고기국수는 제주도 대표 향토음식으로 돼지를 고아 낸 육수에 수육을 올려 만든 음식이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집안이나 마을의 대소사를 치를 때 돼지를 잡았다. 돼지를 한 마리 잡은 후 남은 뼈와 살코기를 큰 솥에 모두 넣고 푹 끓인 뒤 면을 삶아 곁들어 먹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고기국수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삼성혈 주변에는 고기국수 전문식당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제주도에선 현재 방어가 제철을 맞아 겨울 내내 이어진다.

방어회
멜국

▶입맛도심= 제주 도심엔 현지인이 찾는 노포,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멋진 공간과 카페, 방어회, 멜국 등 옛맛의 원도심 먹거리가 어우러진다.

원도심 야간 미식 브랜드‘입맛도심’에서 추천하는 겨울 음식명소는 제주대표 전통시장인 동문시장 야시장, 흑돼지 특화거리, 5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서부두명품횟집거리, 뉴 로컬 맛집 골목이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맥파이 브루어리’,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맛깔나는 안주가 인기인 일식 레스토랑 ‘초리’, 두바이 호텔 출신의 젊은 디렉터가 음식을 하는 혼술주점 ‘유메’, 관광객들의 고민마저 들어드린다는 위스키바 ‘무슈나잇’, 가성비와 가심비를 사로잡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를 맛볼 수 있는 ‘비오비’ 등이 유쾌한 미식여행을 이끈다.

위스키바 무슈나잇

▶감귤과즐, 한라봉상웨떡= 제주 겨울 특산품 감귤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과즐’은 제주식 한과라 할 수 있다. 감귤즙을 넣어 만든 반죽을 기름에 튀긴 후 조청을 발라 좁쌀 튀밥을 묻혀 만든다. 과즐 만들기 체험은 ‘하효살롱협동조합’ 등지에서 즐길 수 있다. 감귤즙을 넣은 과즐은 깔끔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효돈천 근처에 있다.

‘하례감귤점빵협동조합’ 에서는 제주 경조사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갔던 ‘한라봉 상웨떡’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한라봉을 넣어 만든 상웨빵은 쫄깃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입안에 맴도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조합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다.

하효살롱

▶술 빚기, 꿩 요리= 제주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고소리술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 김희숙 명인의 ‘제주 술익는 집’에서는 술을 빚는데 핵심이 되는 재료인 누룩을 빚어보고 제주 전통 발효 음료인 보리 쉰다리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국제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제주 전통 보양식 ‘꿩엿’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제주향토음식 장인 강주남의 제주민속식품 ‘사월의 꿩’에서는 꿩엿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한편 ‘안복자 명창의 제주소리’에서는 제주의 민요에 녹아있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 제주 민요를 부르며 그 안에 담긴 제주의 문화와 옛 제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 클래스가 진행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에서 묵은 해의 고단함을 떨쳐내고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으로 채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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