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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의 멋과 한식의 맛을 함께 즐기다..‘한국의집’ 감각적인 럭셔리 다이닝 탈바꿈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의 집
전통공연,궁중식..정통 K컬쳐 수호기관
궁중食 온고지신 개편, 그릇도 무형유산
혼례는 전통 동뢰연으로..옛 조리서 기반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운영하는 ‘한국의집’이 고품격 전통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국의집은 1957년 지어진 후, 궁중음식과 전통예술공연, 전통혼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알려왔다.

한국의집
한국의집 궁중음식 정식
한국의집 예술단 ‘코리아 온 스테이지’ 장식

지난 3개월간의 본관(해린관)의 리모델링을 마치며 한정식 코스로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한식 다이닝 공간= 음식과 춤 등 하이퀄리티 K-컬쳐의 정통 수호기관인 한국의집은 K-컬쳐 문화예술인과의 협업,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되는 공간으로의 현대화, 한옥의 개방감 확장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편의성과 K-헤리티지 본연의 품격을 높였다.

본관은 테이블 수를 줄이고 테이블 간 간격을 넓혀 공간과 음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다이닝룸으로 조성했다. 독립된 한옥 전각을 이용하는 청우정·녹음정은 별채 답게,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 ‘한국의집 정식’을 선보인다.

이번 재개관을 통해 공간 개선 뿐 만 아니라 식기의 사용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유명 공예가와 무형유산 보유자의 수제 식기에 담아내어 음식의 정갈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별채의 전채요리는 양구백자연구소 이인화 작가의 그릇에 담아내어 모던함을 강조했다. 본관(봉래실·방장실)은 깔끔한 미감이 돋보이는 전상근 작가의 백자 식기가 일부 사용된다.

다과는 김상인 작가의 백자 그릇에 담기며, 유기는 국가무형유산 이형근 유기장의 작품이 사용되는 등 식기의 고급화에 힘썼다.

▶국민이 임금 되는 궁중음식= 개편된 한국의집 식사 메뉴는 조희숙 한국의집 조리 고문과 궁중음식 이수자인 한국문화재재단 김도섭 조리팀장의 약 10개월의 끝없는 연구와 도전 끝에 탄생했다.

김도섭 조리팀장 조희숙(오른쪽) 고문

주미한국대사관저 총주방장, 미쉐린 멘토 셰프 등 경력을 가진 한식전문가 조희숙 고문은 “궁중음식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한국의집이 가진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이곳만의 고유한 한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식 코스는 궁중음식을 재해석한 전채요리, 주요리, 식사, 후식으로 구성된다. 본관에서는 1957반상·신선로정식A·신선로정식B 등 정식이 제공되며, 별관은 오찬과 만찬으로 구분된 ‘한국의집 정식’을 선보인다. 육고기와 생선 요리가 포함된 모든 코스는 임금과 그 앞 대신들의 회식때 그랬듯, 1인 반상 형태로 내어온다.

‘계육녹두편’은 전통 떡인 녹두편에서 착안한 닭고기와 떡을 결합한 요리로 한국의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이다.

별채 정식의 식사로 제공되는 ‘구절반상’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의 풍성함을 담아낸 메뉴이다. 이형근 유기장이 특별 제작한 유기 구절에 밥과 여덟 가지 제철 나물 반찬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K-컬쳐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오는 12월 5일부터는 겨울 제철 식재료인 ‘굴’을 활용한 겨울 한정식 코스를 선보인다. ‘굴 신선로’는 조희숙 고문의 온고지식 보양 미식의 역작이다.

오는 12월 1~2일엔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이 주최하는 ‘오마이오이스터’ 축제에 참여해 굴 코스 요리를 겨울 한정 메뉴로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오마이오이스터’와 함께하는 굴 코스 요리는 캐치테이블 어플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한국의집에서 영원한 사랑도 맺는다. 전통혼례 피로연때 기존엔 뷔페 형태였는데, 앞으로는 ‘동뢰(同牢:신랑·신부 술잔 나는 의식)연’ 형식의 한정식 코스로 재구성했다. 초미(전채), 이미(주요리), 삼미(반상)와 후식으로 이어지는 코스 형태의 ‘동뢰연’은 고(古)조리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전 세계가 K-콘텐츠와 K-푸드에 열광하며, 국민과 세계인의 한식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의집을 총괄 운영하는 박성호 한국문화재재단 한류문화복합센터장은 “새로운 한식 공간과 한정식 메뉴 마련을 통해 한식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입니다. 국민과 외국인 분들은 다른 한식당에서 느끼기 어려운 한국의집 만의 고유한 한식 다이닝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실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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