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전자제품 카테고리도 2671% ↑
고환율에도 해외직구 급증…성장성 여전
1년 중 가장 큰 세일 행사가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22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통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이하 블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명품과 전자제품의 해외직구가 크게 늘면서다.
SSG닷컴이 ‘SSG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해외직구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블프는 미국 연중 최대 할인 행사기간으로 매년 11월 넷째주에 열린다.
SSG닷컴의 해외직구 매출은 ‘명품’이 견인했다. 전년보다 153%가 증가한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체 해외직구의 54%를 차지했다. 특히 ‘몽클레어’ 겨울 외투류의 인기가 높았다. 매출 상위 10개 중 5개가 해당 브랜드 제품이다.
신장률 기준으로는 스포츠·아웃도어(342%), 캐주얼(338%), 가전(149%)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스포츠·아웃도어에서는 ‘네이처하이크’ 등 캠핑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캐주얼 카테고리 가운데 신발은 ‘어그’가, 의류는 ‘메종키츠네’, ‘바버’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가전에서는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와 ‘샤오미’ 스마트미 가습기, ‘일리’ 커피머신 등을 많이 찾았다.
11번가도 블프 기간 해외직구 매출이 폭증했다. ‘태블릿·게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11월 23일~27일)보다 무려 2671% 뛰었다. 스마트기기 매출액도 266% 증가했다. 노트북·PC와 디지털·가전은 각각 35%, 25% 늘었다.
특히 11번가 명품 판매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의 몽클레어, 버버리 등 명품 아우터 할인 판매로 해외명품 내 ‘여성의류’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210%이상 늘었다. ‘해외직구’ 카테고리 누적 베스트 상품 1위로 오른 ‘호주 어그(UGG) 슬리퍼·부츠’도 큰 관심을 받았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미국 뉴욕의 쇼핑센터. [사진=로이터] |
티몬도 마찬가지다. 20일부터 26일까지 해외직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카테고리별로는 가전·디지털이 319%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레노버 태블릿과 에어팟 프로 2세대, QCY 이어폰 등이 매출을 이끌었다.
힙 분유(600g), 프로푸투라 분유(800g), 스즈키 올인원 스키복세트 등의 호응에 유아동 카테고리 매출도 152% 뛰었다.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센트룸 등 건기식 상품의 인기로 식품·건강 카테고리 매출은 132% 증가했다.
그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블프 기간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며 공을 들였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쓱데이(17~19일) 직후 진행한 ‘SSG 블랙 프라이데이’가 대표적이다. 티몬은 블프 효과를 이어가고자 오는 26일까지 특별전을 마련했다. 11번가는 아마존 미국 상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진행 중이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전년 대비 8.8% 늘었다. 다만 2021년에 전년 대비 39.0% 성장했던 것보다는 성장률이 하락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해외직구 성장률 둔화가 고환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한다. 성장 여력이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올해 1붙기부터 3분기까지 해외 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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