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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남해 바다에서 멸치가 사라지고 있다. 정어리 떼와 고수온 등 영향으로 추정된다.
28일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경남 지역 멸치 어획량은 올해 9월 기준 5만5162t에 그치고 있다. 2020년(이하 연간) 12만4249t에서 2021년 8만7093t, 2022년 7만702t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멸치가 급감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어민들은 올해 특히 상황이 심각한 이유로 정어리를 꼽는다. 남해안으로 이동해 온 정어리가 어린 멸치들을 다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반찬용 멸치(세멸·자멸) 싹이 마르니 자연히 중멸과 대멸 등 큰 멸치도 급감했다.
박대규 죽방렴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은 "정어리 떼는 어민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보니 올해는 반포기 상태"라며 "생태계 교란이나 다름없다. 다행히 멸치 개체수는 예년과 큰 변화가 없어 내년에 정어리가 사라지면 다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고수온과 해양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태풍과 집중 호우 등으로 조업을 못 나간 일수가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멸치 같은 소형 어류는 해양 환경 변화에 민감한데 올해 남해 연안 온도가 평년보다 1.5도에서 2.5도 정도 높았다"며 "이에 따라 어린 물고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사망률이 늘어났고 크기가 큰 멸치 어획량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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