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박경득.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드라마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박경득 씨가 30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이날 방송연기자노조는 “고인이 지난 28일 숙환으로 영면하셨다”고 밝혔다.
1950년대 극단 ‘동협’에 입단해 연기에 입문한 고인은 1956년 영화 ‘첫사랑’으로 데뷔했고 이후 KBS 공채 탤런트로 활동했다.
고인은 ‘용의 눈물’(1996), ‘왕과 비’(1998), ‘태조 왕건’(2000), ‘명성황후’(2001)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고인은 1988년 동료 배우들과 함께 방송연기자노조의 전신인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을 설립해 연기자는 노동자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연기자 권리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고인은 초대 위원장을 맡아 1990년 7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방송연예인노조를 이끌었다.
방송연기자노조는 “고인이 위원장을 맡은 시기 노조는 출연료, 야외촬영 수당, 숙박비, 교통비를 대폭 인상했고 저작인접권에 따른 재방송료 지급 규정의 시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인의 투쟁 덕분에 한국 연기자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며 “선후배와 동료 연기자를 위해 한평생 노력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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