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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못해 죄송” 돌연 입적한 자승스님, ‘추가 발견’ 유언장 봤더니
지난 3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향사하는 자승 스님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함께 못해 죄송하다"며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조계종이 1일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승 스님 유언장을 일부 공개했다.

자승스님은 유언장에 "총무원장 스님께"라고 쓴 뒤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요"라고 했다.

이어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라며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이('소홀히'의 오기로 보임)한 점 반성합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합니다"라며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합니다"라고 했다.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공개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 [연합]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공개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 [연합]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공개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 [연합]

자승스님은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이라고 쓰고 "각자 2억씩 출연해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고 한 후 "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시한도 내걸었다.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을 자승스님의 상좌(제자) 스님들의 법명이다.

조계종은 이 메시지가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한 말로 해석했다.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 출입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이 화재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연합]

한편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1일 자승스님의 유언서 여러 장을 자승스님 거처에서 전날 발견했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자승스님이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에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유서를 통해 짐작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당신(자승스님)께서는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정법 포교에 임하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불교의 근본 목적인 해탈, 열반, 성불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 항상 그 경계선상에서 계셨던 것 같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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