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현세, “‘AI 이현세’ 프로젝트는 유한한 생명에 대한 통쾌한 복수 같은 것”
왼쪽부터 한창완 교수, 이현세 작가,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28~30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콘텐츠 IP 산업의 중요한 이벤트들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 IP 마켓2023', '2023웹툰 잡 페스타', '2023 라이선싱콘2023'. 그리고 이들 행사들을 연계한 '대한민국 콘텐츠 비즈니스 위크 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콘텐츠 IP 마켓은 1만9141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풍성함도 중요하지만, 550여 국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 통해 IP 사업화를 모색했고, K-콘텐츠산업 활성화 및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업무협약 6건도 체결되는 등 실제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IP 마켓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더 큰 의의를 갖는다.

'웹툰 잡 페스타'에서는 웹툰분야 80여 기업과 개인 창작자 간의 1:1 매칭 및 멘토링이 진행돼 이 분야 구직자 및 예비 창작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누적 상담수 2259건을 기록했다.

'라이선싱 콘 2023'에서는 'Super IP를 향한 세계관의 확장' 'New IP 비즈니스' '콘텐츠 시장 속 New Technologh' 콘텐츠 IP 산업에 대한 다양한 강연 및 대담을 진행하며 총 620명의 청중이 현장을 찾았다.

마지막날인 11월 30일 '라이브토크3'로 진행된 '만화가 이현세의 차세대 IP플랜'은 만화 1세대로 불리는 이현세(69) 작가가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속에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접목해 여전히 현역으로 살아남고 미래를 대비하는지를 잘 보여주며 관심을 끌었다. 이는 만화가의 차세대 IP플랜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이현세 작가는 웹툰이라는 말이 없던 시절 최고의 만화가였다. 초히트작인 '공포의 외인구단'(1982년)은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나온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대사는 누구나 다 안다. 작가로서도 명성이 높았는데 잘 생기기까지 했다. 그가 수염을 기르고 나온 OB맥주 광고는 남성미를 물씬 풍겼다.

뿐만 아니라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3대 이사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과 문화 행정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라이브 토크는 만화가 이현세 작가와 재담미디어 박석환 이사, 한창완 세종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모더레이터)가 참가해 진행됐다.

▶한창완 교수=케이블 방송이 나오고 IPTV협회가 생겼는데 그때의 IP는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이었다. 그후 IP가 지적재산권을 의미하는 'Intellectual property'로 사용되었다. IP는 이제 문화의 중심산업이 됐고, 전세계 문화산업의 핵심이다. 이현세 작가님은 인간 자체가 IP인 레전드이시고 지금도 석좌교수로 계신다.

이현세 작가님이 96년부터 세종대 만화학과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웹툰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당시는 웹툰이 없었던 시기지만 이현세 키드가 지금 웹툰작가로 성장했다.

▶박석환 이사=이현세 키드는 두 종류다. 이현세 만화의 가르침을 받은 세대와 작품에 영향받은 세대로 나눌 수 있다.

이현세 작가는 1954년 출생해 경북 울산과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74년 나하나 작가 문하생으로 입문해 82 '공포의 외인구단'을 발표했고, 98년에는 영화화로 또 한번 대박을 터트리며 한국형 마블로 만화의 산업화를 주도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만화가 이현세를 기억한다.

▶한창완 교수='공포의 외인구단'이 82년 발표됐고, 83년부터 책으로 나왔다. 그러니까 올해로 40주년이 됐다. 많은 작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라디오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콜라보 서비스, NFT 출시, 과거 만화 복간 등 특별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박석환 이사=나는 초등학교 3년에 만화방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을 접했다. 지난 40여년간 대단한 반응은 한결같다. '공포의 외인구단'의 위대한 작업이자 큰 성과에 대해 많은 작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현세 작가=82년에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그전은 아마추어 스포츠였다. 그전 야구만화 등 모든 스포츠 만화가 똑같은 구조다. 성장, 도전, 꿈, 승리라는 네가지 덕목이 반드시 들어갔다. 당시 사회분위기는 충, 효,예다. 스포츠는 팀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해 성공한다는 식이었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은 나에겐 큰 기회였다. 국가가 프로페셔널 종목을 인정한 거다. 4개 덕목 외에도 배신, 음모, 남녀 얘기를 넣을 수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운동한다는 건 이전에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이야기다.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올라가는 약자들의 반란, 약자들의 어벤저스가 가능해진 거다. '공포의 외인구단'속 사랑 이야기는 지금은 스토커라고 보지만, 그 때는 순애보이자, 집요한 사랑 이야기였다.

▶한창완=당시에는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기 때문에 사전심의를 했다. 습자지를 대고 이렇게 고쳐라 하는 식이다. 이현세는 스포츠 멜로이고, 결혼한 엄지를 불러낸다, 그리고 '니가 좋아하는 걸 다해줄 수 있다'는 상황은 위험하지만 심의위원이 이를 잡지 않고 넘겼다. 만화에서 이런 얘기가 가능하구나 하는 걸 느꼈을 거다.

▶이현세=당시 항의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한창완=당시는 만화가 흑백이고, 충무로 인쇄업자가 싫어하는 작품이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까치(오혜성) 머리에 잉크가 가장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박석환='공포의 외인구단'이 나오고 나서 소비유통구조가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만화는 만화방에서 소비되온 구조였다. 이현세 만화는 책 두께가 얇았다. 1세트를 여러 사람이 돌려봐야 하니까. 회전률을 높이는 이 방식이 웹툰시장이 나타나며 재현됐다. 권당이 회당으로 바뀌고, 일정 기간 빌려볼 수 있고 소장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공포' 이후 나온 상업적 방식이 웹툰시대에도 재생산되며 활용되고 있다.

▶한창완='공포의 외인구단'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개츠비'를 알아야 할 정도였다. 작가님은 이렇게까지 히트할 거라 생각했나요?

▶이현세= 아뇨. 대박은 우연의 산물이 많다. 필연이라면 한번 대박 나면 계속 나와야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 대박을 내고 그 축복을 이어가려면 노력, 겸손이 필요하다. 한번 대박 나면 그게 은퇴작이 되는 경우도 많고, 그 뒤로는 그에 준하는 작품이 안나올 수도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의 스토리를 잡았을때, "이건 재밌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는 했다. 작품의 첫번째 덕목은 재미, 두번째 세번째 덕목도 모두 재미다. 당시 대중문화 종사자들은 지금과 달리 폄하당했다. 우리 자체가 부랑자이고 외인구단이었다. 그러니 '공포의 외인구단'은 저 이현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창완=요즘 OTT 히트작의 원작이 웹툰이 많다. 그 시작이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영화로도 흥행에 성공하고 대종상을 받았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이장호의 외인구단'으로 돼 있다. 이유가 뭔가?

▶이현세='15세 관람가'를 받아야 하는데 '공포'라는 글짜 때문에 심의가 안나왔다. 지옥훈련도 일부 빼야 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을 개명했다. 당시 작가들은 심의실하고도 싸워야 했다.

▶박석환=영화를 찍을 때도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는데, 포스트가 나오기 직전 그렇게 바뀌었다.

▶한창완=작가님은 CF에도 자주 나오시지 않았나. 멋진 수염 기르고.

▶박석환-당시 가장 인기 있는 문화인사중 한 분 이었다.

▶이현세='OB 수퍼드라이'를 찍을 때가 30살때였다. 그런데 맥주광고 임팩트가 너무 세 그 후 반응이 약해져버렸다. 내가 뭘 들어도 맥주로 여겨졌다. 말보로 광고맨도 뭘 들어도 그것밖에 연상되지 않은 것처럼. 생긴 것도 잘생겼다고 하지만 미운오리새끼, 괴물 취급을 받았다. 친구들과 다르게 생겨, 다들 혼혈(당시는 이 말이 욕이었다)인가 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다른 이목구비 때문에 힘들었다. 초등학교 친구들이 저를 두고 "걔 이상하게 생겼었지"라고 했다.

▶박석환='공포의 외인구단'이 나오고 나서 출판만화를 보는 연령층이 높아졌다. 15~18세 안에서 좋은 만화를 할 줄 알았는데, 아동만화와 청소년 만화를 만들었다. 서점 잡지 만화의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아이큐 점프에 '아마게돈'을 50회 연재했다. 90년대 들어와 성인독자층을 유지시키기 위해 성인잡지 미스터 블루를 창간했다. 여기서 강도하, 강풀 등 젊은 작가들이 활동했다.

▶이현세=96년 '아마게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큰 손해를 봤다. '천국의 신화'로 재판하느라 6년간 쉬기도 했다. 후회는 없다. 나는 사업가 스타일이 아니다. 돈을 쌓아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윤 추구보다 작가적 자존심이 더 위에 있더라. 이병헌이 나온 '폴리스'는 드라마로 성공했다.

▶박석환=작가님은 좋은 작품, 좋은 시도에 투자를 많이 하셨다. 많이 번 것을 헌납하듯이.

▶한창완=애니메이션 '아마게돈'의 흥행이 안좋았다. 작가님이 사재 6억으로 필름까지 가져왔다. '천국의 신화'는 1심에서 소액 벌금이 나왔는데, 여기서 타협하면 젊은 작가들이 활동하지 못한다며 8년이나 법적 투쟁해 무죄를 받았다.

▶이현세=재판이 좋은 사람은 없죠. 협회 회장이었던 이두호 회장이 한번도 안빠지고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에 마지막에 나와 무죄 판결에 도움 준 사람이 여기 있는 한창완 교수다.

작가는 역사속 진실은 무엇인가? 그 당시 우리는 어떻게 살고, 진실을 만나고, 언제 인간은 어떤 계기로 동물과 분리됐을까? 라는 질문을 표현하다 음란하고 폭력적이라고 하며 고소를 당했다.

나는 당당하게 살아왔다. 작가는 작품에 책임을 져야한다. 진실을 추구하는 직업이니 타협하면 안된다. 검사가 기소하고 타협안이 벌금 300만원이었는데, 받아들이지 않고 8년이 갔다.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8년 재판을 선택할 것이다.

▶한창완=치욕, 절벽 같은 시간을 이겨내셨다. 한국만화 명작 100선 투표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이 1등을 했다. 지금도 네이버에 윕툰('늑대처럼 홀로')을 연재하는 작가다. 연말 작가들이 모여 부페 파티가 일린 곳에서 이현세 작가님이 신인상을 받았다. 여전히 다음 작품을 연구하신다. 인공지능으로 '현세'를 새롭게 만들고 싶어하신다. AI 이현세?

이제 이현세 만화가 디지털터로 부활한다. 이현세 작품을 좀 더 오래 보기 위해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21세기 작품으로 생산확산 체계를 만든다. 이 작가는 '인공지능 이현세' 개발에 뛰어들었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만화 삼국지' '블루 엔젤' '늑대처럼 홀로' 등 자신의 4천여권 분량 만화책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이현세 작품을 계속 생성시키는 프로젝트다. 흑백만화는 컬러로 변화하는 등 새롭게 변화할 부분에 대해 궁금증도 커진다. 이를 위해 이 작가는 웹툰기획제작사 재담미디어와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는 만화가의 차세대 IP플랜이라는 측면에서 만화계 뿐만 아니라 콘텐츠업계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현세=옛날은 손으로 그려 대본소에서 소비됐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디지털로 서비스한다. 과거 독자 반응은 한달 정도 있어야 왔다면, 이제 수십 수백명이 동시에 토론하면서 같이 만화 를 만들어가는 희한한 세상이다. 우리 세대는 쌍방향 소통이 쉽지 않은데 잘 견뎌가고 있다. 100년 가는 콘텐츠의 힘을 증명하려 한다.

▶한창완=작가님이 500~600개 IP를 재담에 넘긴 걸로 안다. 재담은 100년간 이현세 작가 에이전트를 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

▶박석환-AI 이현세 프로젝트를 오래전부터 고민했다. 신작 나올때 마다 실시간으로 봤다. 터치가 얇아지더라. 손목 힘이 약해진다는 의미다. 창작된 내용을 그림으로 제작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을 많이 쓰게 되는데, 덜 쓰게 하는 방법은? 이현세 까치 스타일 화풍이 10년에 한번씩 바뀌더라. 그림풍의 변화, 애틋함 같은 것도 보이더라.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이 작가님의 기초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찾아가 데이터를 달라고 했다. 안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다음주에 와서 가져가라고 하셨다.

▶이현세=제 모든 만화를 CD로 구어놓았다. 그게 있어 전달해줄 수 있었다. 내가 하자고 한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점이다. 유한한 생명에 대한 통쾌한 복수 같은 것이다. 나는 죽어도 내 세계관, 작품은 살아 후세들과 소통할 수 있다니 통쾌하다. 막상 시작하니 쉽지는 않았다. 컴퓨터는 IQ는 좋은데 EQ가 없다.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도 많다. AI는 막아서 안올 수 있는 놈이라면 반대한다. 하지만 막아서 될 일이 아니고 피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전세계가 선점하려고 덤비니까. 일러스터, 그래픽 등은 인공지능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기억, 지성도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는 날이 올지 모른다. 여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작가로서 살아남기 어렵다.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어도 밀어붙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달구지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게 인공지능을 선택한 이유다.

▶한창완=이현세 만화를 전부 디지털, 인공지능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고교 외인부대'가 쇼츠로도 나올 것이다. 이제 AI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겠는가. 재담측에서는 'AI 이현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박석환=세종대 인공지능학과, 만화애니메학과와 콘텐츠진흥원의 사업으로, AI가 이현세 작품을 학습, 생성시켜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곧 일러스터가 나올 예정이다. 재담웹툰기술연구소가 '고교 외인부대’ 등 세 작품을 준비중이다. 84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고교외인부대'의 외전 처럼, 프리퀼 방식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프로야구 선수 얘기, '고교'는 고교야구 스토리다.

이 만화에서 싸이클을 타고 집단으로 가는 장면도 실제 유행했다. 욕도 먹었다. 요즘 식으로 보면 가출팸 같이 보호자 없이 집단생활하는 까치와 친구들, 이를 돌보는 엄지와 질투를 느끼는 동탁, 여기 캐릭터가 9명인데 40년이 지난 요즘 스타일의 그림으로 조금 변형한다. 이게 'AI이현세 프로젝트' 1탄이다. 이건 창작이 아니라 생성이다.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가 나오고, 여러 과정을 왔다갔다 하면서 AI가 더 영리해진다. 만화가가 드로잉을 하면, AI가 이현세 스타일로 바꿔준다.

▶한창완=캐릭터의 리모델링은 AI가 하고 스토리는 따로 만들어줘야 하죠.

▶이현세=AI가 완벽하게 해주는 것도 반갑고, 못해주는 것도 좋다. 인간이 한 수 위구나. 제가 죽고 나서도 제 화풍이 그대로 살아 디즈니 할아버지(월터 디즈니)처럼 저의 캐릭터도 살아 재창조되면 영생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얼토당토 않은 야망을 가지고 살고 있다. 올해 70살인데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다.

▶한창완=마무리를 해달라

▶이현세=AI가 저의 4~5천 만화를 다 학습해 똑같이 만들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의 화풍이 어떻게 바뀌나? 이게 궁금했다. 보는 세상이 달라지면 가치도 달라진다.

제가 10년에 한번씩 화풍이 변하더라. 그림자를 많이 쓰고 속도감이 변하는 등 새로운 화풍으로 그린 것을 다 내 문하생이 그린 거라고 말하더라. 그 정도로 내가 많이 변화하고 있었다. 이걸 보는 게 AI를 하는 첫번째 목적이다.

두번째 목적은 요즘 젊은이들이 오래전 이현세의 만화를 지금의 가치로 리메이크했을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다? 이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세상이 어디로 가든 말든 나는 수작업을 즐긴다. 채색, 편집은 도움을 받지만 콘티는 내가 한다. 저의 손목이 움직일 때까지 그럴 거다. 하지만 AI 프로젝트 또한 기대가 된다.

wp@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