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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이집트 국제청년영화제 대상 수상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한국연극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가 제8회 샤름엘셰이크 국제청년연극제(Sharm Elsheikh International Theater Festival for Youth)'에서 대상과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고 한국연극협회가 5일 밝혔다.

프로덕션 IDA가 제작한 ‘배소고지 이야기’는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사건 속 살아남은 여성들의 이야기다. ‘거대담론으로서의 전쟁’이 아닌 미시적인 공간과 관계를 통해 전쟁이 여성들의 삶을 비극으로 몰고가는 모습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는다.

연극에선 실제 전북 지역의 구술 기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4명의 여성 인물를 다룬다. 이들은 전쟁 속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하며 가해자, 방관자, 공모자, 피해자로 지속적으로 자리바꿈한다. 현재형의 전쟁이 아니라 기억 속의 전쟁, 기억 속의 선택들이 현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담담히 그렸다.

김희영 연출가는 “전쟁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느냐는 질문으로 이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연극은 앞서 지난 6월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에서도 대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작품의 수상이 연극계의 국제교류 활동에도 큰 자극제가 되어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소고지 이야기’의 성과가 대한민국연극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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