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이한 감귤의 단맛을 더욱 즐기려면 ‘구워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추운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먹는 것도 좋으며, 새로운 식감의 단맛도 느낄 수 있다.
김상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제주도에서는 감귤을 장작불에 구워 먹는다”라며 “차가운 온도보다 구워서 따뜻해진 감귤은 파인애플처럼 단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에서는 장작불에 감귤을 껍질째로 넣고, 겉이 시커멓게 탈 때까지 굽는다. 다 구워지면 목장갑을 끼고 마치 군고구마처럼 감귤을 까먹는다. 이러한 방법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캠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석쇠 위에 감귤을 직화로 굽거나, 쿠킹호일에 감귤을 싸서 장작 또는 숯 더미에 구우면 된다.
가정에서는 장작불 대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할 수 있다. 감귤을 반으로 자른 후 10분 정도 껍질째로 구우면 된다. 감귤은 수분이 많아서 잘 타지 않으나, 껍질이 타는 것이 싫다면 쿠킹호일로 살짝 싸서 넣으면 된다.
제철 감귤을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종류별로 감귤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온주밀감은 10월부터 2월까지, 만감류는 1∼5월이 제철이다. 만감류는 감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것으로, 한라봉·천혜향· 레드향 등이 있다.
제철 감귤 중에서도 맛있는 상품을 고르려면 중간 또는 중간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가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귤이 너무 크면 맛이 싱겁다. 너무 작아도 단맛과 함께 신맛도 강한 편이다.
귤의 꼭지도 잘 살펴본다. 꼭지가 가늘고 초록색을 띠어야 신선하다. 꼭지 주변은 매끈한 것보다 울퉁불통한 귤의 당도가 더 높다. 귤 껍질에 난 얼룩은 맛과 상관없다.
껍질을 활용하는 것도 감귤의 새콤달콤함을 즐기는 방법이다. 귤 껍질을 썰어서 말리면 귤피차나 귤잼 등에 이용하기 좋다. 특히 감귤의 대표 영양소인 비타민C와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과육보다 많다.
김상숙 연구사는 “감귤의 과피에는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과육보다 많이 들어있다”며 “귤껍질인 귤피가 한약재로 사용되는 이유도 이러한 영양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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