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위버스 라이브 캡처]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곁에 없어도 곁에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룹 방탄소년단(RM)을 이끄는 리더 RM이 입대를 하루 앞둔 심경을 전했다.
RM은 입대를 앞둔 10일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사랑하는 여러분, 기어이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며 “드릴 말들이 참 많이 맴맴 돌았던 듯한데 막상 닥치니 입이 잘 안 떨어진다”며 꾹꾹 눌러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 십 년간 방탄소년단으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줄곧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끝은 또 시작이니까 지나고 나면 다른 좋은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이 시간을 견뎌야 했을 석진이 형과 호석이가 뒤따라가는 저희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늦게나마 너무 씩씩하게 잘 해내고 있는 그들을 보며 더없는 용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RM은 입대를 앞두고도 RM다웠다. 학구적이고 긍정적인 그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18개월 동안 이 시기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낯설고 새로운 영감과 배움의 시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그 막연한 시간 동안 무언가를 기대하고 고대할 것이 있다는 사실만큼 위로가 되는 일이 또 있을까. 제 일도 일이겠지만 그건 아마 여러분의 사랑일 것”이라고 적었다.
방탄소년단 뷔 [뷔 인스타그램] |
RM의 마지막 인사는 애틋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담겼다. 그는 “누군가에게 줄곧 기억될 수 있고 기다려지는 존재라는 것, 때로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겠지만 그 사랑으로 제 안은 이미 충만한 것 같다”며 “저 역시 당신께 그런 존재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수한 귓가에 머물다 가는 말들보다 우리의 시간과 사랑과 진심이 앞으로의 우리를 말해줄 것”이라며 “늘, 곁에 없어도 곁에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각자의 삶을 각자의 장소에서 열심히 살아내다가 돌아오면 활짝 웃으며 더 격의없는, 마음과 마음으로 충만할 우리이길 소망하면서. 잠시동안 안녕 안녕이다 ! 돌아올 땐 또 안녕 하며 인사 드리겠다”고 적었다.
RM의 가장 큰 바람은 ‘재회’였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우리이도록 !”이라며 “미래에서 만나자. 많이 사랑하고 있다. 조금이나마 닿길 소원하며”라는 말로 인사를 맺었다.
RM과 같은 날 입대하는 뷔는 이날 SNS를 통해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올리며 “삭발에 선글라스…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고 올리기도 했다.
RM과 뷔는 오는 11일, 지민과 정국은 오는 12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네 멤버는 오는 2025년 6월 전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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