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OTT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OTT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플랫폼이 힘들다고 제작을 안 하면 다 같이 죽는 것이니 서로에게 도움 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수행하고 이날 오전 귀국한 유 장관은 침체에 빠진 국내 OTT 업계와의 자리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급히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OTT를 살리는 게 우리(문체부) 목적 중에 있다. 토종 OTT가 어딘가를 딛고 일어나야 한다"며 "구독자를 늘리고 해외의 경우 동남아시아까지는 커버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시절 '드라마 왕국'으로 불린 MBC를 거친 유 장관은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이 침체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드라마와 영화계가 활기 있게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펀드가 됐든, 지원이 됐든 어떤 방법을 통해서도 현장에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우리 토종 OTT에 실리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OTT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 유 장관, 박태훈 왓챠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연합] |
이날 간담회에는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가 참석했다.
업계 대표들은 콘텐츠의 외국어 자막과 더빙 등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지원, 플랫폼에 대한 직접 지원, 토종 OTT와 제작사를 매칭하는 펀드 운용, 동남아시아와의 콘텐츠 공동 펀드 조성 등을 건의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플랫폼의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과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와 함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이 쉽지 않으니 정부가 플랫폼에 대한 직접 지원을 고려해달라"며 "OTT가 지원받으면 콘텐츠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니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정책 펀드 운용 시 기계적인 배분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OTT와 제작사를 묶어 지원하면 신속한 펀드 운용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수상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글로벌 유통을 위한 현지화에 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키워 부응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국내 OTT와 동남아시아 유통 플랫폼 간 비즈니스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초나 중반부터 준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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