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번째 선행 누적성금 6억원
“지역사회에 배고픔과 고독사 없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남 익명 기부자가 올해에도 사랑의 열매에 기부금을 놓고는 손편지를 전했다. 벌써 7년째이고 총액은 7억원이 넘었다.
이 익명 기부자는 19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 연말연시 이웃돕기를 위한 희망2024나눔캠페인에 5925만 6320원을 기부했다.
경남 사랑의열매(회장 강기철)는 이날 이른 아침 발신번호가 제한되어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익명 기부자는 사무국 앞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전했다.
19일 새벽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놓인 익명 기부 상자 안 내용물. 편지와 5925만원이 들어있었다. |
7년째 6억여원을 익명기부한 천사가 남긴 손편지 |
성금이 담긴 박스 안에는 성금과 손편지가 담겨있었다. 손편지에는 “1년간 모은 적금을 보낸다. 영세한 무료 급식소에 성금이 전달되어 지역사회 어르신들이 배고픔과 고독사가 없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해당 기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 이웃돕기 성금과 재해 재난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성금과 손 편지를 보내왔다. 올해 3월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피해를 위해 300만원을 기탁하고 7월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올해만 3번째 성금을 보내왔다. 이로써 누적 기부금은 6억 120여만 원이다.
경남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올해도 추운겨울 어김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해주신 익명의 나눔천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님의 뜻을 받들어 경남도내 영세한 무료급식소를 통해 배고픔과 고독사가를 예방하고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 1일 캠페인의 상징인 ‘사랑의온도탑’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우고 연말연시 집중모금캠페인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세상을 가치있게’를 슬로건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일제히 전개된다.
나눔목표액은 4349억 원이며, 사랑의온도탑은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43억 4천 90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19일 사랑의온도탑 나눔온도는 52.2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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