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미래성장, 조직혁신, ESG경영 위한 혁신전략 및 과제 발표
수출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해외 거점 확대, 콘텐츠IP 지원 전담조직 신설
책임심의제 도입, CT R&D 지원체계 개편 등 공공기관의 전문·책임성 강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이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2024년 기관 혁신계획을 19일 발표했다.
‘K-콘텐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진흥기관’을 비전으로 삼은 이번 혁신방안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발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콘텐츠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져보면, 90%가 매출액 10억원 이하, 직원 수 10명 이하의 ‘10-10 클럽’이다”면서 콘텐츠를 수출해야 하는 이들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지원해야 할 4가지 중점사항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첫째, 우선 수출할 나라의 사회법과 제도,인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둘째, 콘텐츠가 재미와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한 나라에서 성공했다고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 세째, 체험하고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제공해달라는 것이다. 넷째는, 수출 상대국의 관련 인사들을 만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다.
콘진원은 올해도 업계의 이런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콘텐츠 마켓, 기업 비즈매칭 등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줬다. 콘진원이 방향을 미리 정하고 따라오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업계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었다.
-수출산업을 전후방으로 지원하는 K-콘텐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콘진원의 다음 단계
국내 콘텐츠산업은 지난 2022년 기준 수출액 13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도 역시 그간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통적인 수출 강자인 가전 분야 수출 규모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콘텐츠가 소비재 수출을 1.8배 견인하고 5.1억 달러의 생산 유발효과를 내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K-콘텐츠를 통한 경제도약과 문화매력확산’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K-콘텐츠 총괄 진흥 기관인 콘진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글로벌 경기 침체, 경쟁 심화로 인해 K-콘텐츠 성장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미래를 위한 더 큰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콘진원은 지난 11월 ‘퍼플오션’을 2024년 콘텐츠산업 전망의 대표 키워드로 발표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및 경쟁심화의 레드오션을 다양한 전략을 통해 블루오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콘진원은 퍼플오션의 콘텐츠산업이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금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2024년 콘텐츠산업 지원 및 기관 경영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2023년 추진한 강도 높은 내부 혁신에 이어 멈추지 않는 경영 개선과 산업지원의 의지가 담겼다. 콘진원은 2022년 12월, 기관장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대대적인 기관 혁신 전략을 발표한 이후 올해 2월‘혁신·IP전략TF팀’을 설치해 혁신 과제의 추진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새로운 개선 과제를 도출하는 등 혁신의 동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23년 혁신계획(안) 중 청년기업 쿼터제, 제작지원 인증제 도입, 심사평가 전문가 풀 전면 재구축 등 제도혁신 분야 7개 과제를 조기에 이행 완료하였다. 이와 함께 복합금융 제작지원, 다년도 제작지원을 도입하고, 제작지원금을 향상하는등 모두 11개 과제를 마무리지었으며 국가 승인 통계기관 지정에 따른 디지털 기반 구축, 출연금 전환 등 다년도 지속과제 추진의 기틀을 다졌다.
2024년의 3대 혁신전략은 ▲글로벌 시장진출·한국경제 성장동력 ▲조직혁신·일류 공공기관 도약 ▲ESG 경영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세부적으로 21개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글로벌·미래성장] 수출 확대, 콘텐츠IP 비즈니스 지원 전담조직 신설
콘진원은 콘텐츠가 우리나라 11대 수출품으로 부상하며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K-콘텐츠의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콘텐츠산업 글로벌 거점인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올해보다 10개 늘려 모두 25개소로 확대하고,‘해외진출전략협의체’의 기능을 강화하며, 한국 콘텐츠기업의 든든한 수출 지원군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산 콘텐츠의 가치와 수명을 확장함으로써 콘텐츠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K-콘텐츠 슈퍼IP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사적 사업체계도 새롭게 구축한다. 콘텐츠IP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해 전사적 차원에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장르와 산업을 넘나드는 전방위 IP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와 맞물려 K-콘텐츠와 연관산업 동반성장 및 수출 지원도 확대 강화한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 확대도 추진한다. 공모문화산업전문회사 제도를 활성화해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복합금융과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세제 개선을 추진해 콘텐츠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는다.
-[조직혁신·일류 공공기관] 중단 없는 내부혁신, 산업지원 전문·책임성 강화
콘진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원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사업 제도와 체계도 개편한다. 선정 과제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 성과 향상을 위해 콘진원 내부 전문가가 심사평가에 직접 참여하는 책임심의제를 도입하고, 보다 전문성 있는 연구관리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문화기술 연구개발(CT R&D) 지원체계와 기능을 개편한다.
2023년에 이어 미래 지향 디지털 지원 기반 구축, 사업 구조조정 및 효율화도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콘진원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의 사전 단계인 정보화전략계획(ISP)을 내년 상반기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 증대, 콘텐츠데이터서비스 플랫폼 구축, 출연금 관리 등이 실현될 차세대 콘진원 행정시스템을 설계한다. 이와 관련해 콘텐츠데이터 통합기반 마련, 단계적 출연금 전환 등의 기반 작업이 병행될 예정이다.
330여 개에 달하는 세부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단계적 사업 이관을 통해 민간 협업 및 효율성을 높이고, 유사·중복사업 통합과 한계사업 일몰을 통해 핵심 기능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둔다. 사업 구조조정은 앞으로 콘진원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경영혁신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더하여 기관 내부 인력의 능력과 성과 중심의 평가·보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사평가를 이원화하고 계량화해 직원들의 평가 수용성을 높이고, 직군 기반의 직무급 도입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 강화를 추진한다.
-[ESG 경영] 콘텐츠산업 지속가능 발전 위한 사회적 책임 강화
콘진원은 콘텐츠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 경영에 대한 콘텐츠산업계의 낮은 인식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먼저, 기후 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탄소배출량 규제 흐름에 맞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제작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구체적으로 먼저 탄소배출량 측정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여 향후 국산 콘텐츠 수출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콘텐츠산업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자문단을 꾸려 배리어프리 문화를 확산한다. 또한, 불공정 거래행위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로 겪고 있는 어려움 해소에도 힘쓴다. 특히, 선도기업-스타트업 협력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참고하여 방송, IP 같은 다른 분야로도 확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지역 콘텐츠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K-콘텐츠 산업진흥지구 조성을 위한 정책로드맵을 바탕으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해 향후 우수기업의 참여와 지역 내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
이번 혁신에 따른 변화와 지원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은 20일 개최하는 ‘2024년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국민과 업계에 공유한다. 조현래 원장 부임 이후부터 콘진원은 12월로 앞당겨진 지원사업 안내를 통해 업계의 안정적인 신년 사업 준비와 빠른 자금 조달에 기여해왔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거듭되는 기관 혁신은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과 세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의 쇄신 노력”이라며, “안주하지 않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콘텐츠와 위상을 함께하는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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