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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삼성 세계 첫 AI폰, AI생태계 ‘퍼스트무버’ 꿰차길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내장형(온디바이스) AI스마트폰(갤럭시 S24)을 내놨다. AI 반도체를 탑재한 이 스마트폰은 외국인과의 대화를 실시간 통역함은 물론 이미지 수정, 음성 녹음 요약, 문서 작성까지 만능 기능을 수행한다. 구식 핸드폰에선 상상할 수 없던 혁명적인 모바일폰이다. 실제로 언팩 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선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가장 큰 스마트폰의 진화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하니 글로벌 소비자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삼성의 세계 첫 AI폰 공개와 도전은 AI시대 ‘퍼스트무버(선도자)’로의 선언과 다름 없다. 고객이 경험할 세상을 AI쪽으로 완전히 전환함으로써 AI생태계를 선두에서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삼성의 출하량은 지난 2010년 갤럭시폰 출시 이후 세계 정상을 지켜왔으나 지난해 1위 자리를 애플에 빼앗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공급망 위기 속에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국에서 ‘애국 소비’ 물결이 일면서 중저가 보급형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애를 먹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AI스마트폰이 온갖 악재를 타파할 위력적인 신무기가 될수 있을지 눈길을 끄는 것이다.

삼성 AI폰의 선전 여부는 K인공지능 생태계의 발전과 진화, 그리고 글로벌 AI 주도권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AI시대의 주도권은 곧 국가경쟁력을 뜻한다. 그만큼 세상은 AI기술 없이는 못사는 시대가 됐다. 지난 CES 2024에서 화두가 온통 AI에 쏠린 것도, 세계 석학들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AI시대를 대명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내 손 안의 진정한 AI’를 장착한 삼성의 AI 행보는 글로벌기업은 물론 국내 IT기업의 AI 경쟁 가세를 재촉할 것이 자명하다. 글로벌 AI 전쟁터에서 승리하는 기업이 곧 국가경쟁력 극대화의 길이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의 본격적인 AI 기업활동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기업 생태계가 급격히 AI로 재편되는데 정부 정책이 고인 물에 머물러 있어선 안될 것이다. 다보스포럼에서 석학들이 조언했듯이 AI시대를 누리려면 부작용을 경계하되, 긍정의 열매를 맺을 선제적인 솔루션을 준비해야 한다. 그 첫번째 단추는 AI가 부를 산업지형과 일자리 혁명, 에너지구조 전환 등에 대비한 세밀한 로드맵 완비일 것이다. 삼성은 세계 처음으로 AI폰을 앞세운 AI 대장정에 나섰다. AI 경영을 한치 오차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퍼스트무버 정책’ 역시 뒤따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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