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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북 수출 확대?”…지원 끊고 예산 늘린 문체부vs자구책 마련한 출협
30억 국고보조금 지원 두고 갈등 지속
문체부, 출판 기업 수출에 78억 투입
출협, ‘20억 목표’ 기금 직접 마련키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확대기관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30억 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 집행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문체부는 올해 K-북 해외진출 예산을 15% 늘리기로 했다. 반면 갈등 속에서 사실상 예산이 끊긴 출판협회는 서울국제도서전 개최를 위한 기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문체부는 25일 ‘K-북 해외시장 진출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출판기업의 해외 수출 관련 예산으로 7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4.7% 늘어난 규모다.

문체부는 우선 종이책 중심이었던 수출 대상을 2차 저작권 시장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2차 저작권 수출 지원을 위한 출판 지식재산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도서, 웹소설 등 영화‧영상화가 가능한 출판 원천 지식재산의 저작권상담 등을 지원하는 ‘케이(K)-스토리마켓’도 올해 처음 개최한다.

웹소설에 대한 수출도 적극 지원한다. 웹소설 작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웹소설 신규 번역 인력도 양성한다. 특히 번역비가 부담되는 출판사와 플랫폼사를 위한 웹소설 번역도 지원한다.

국내외 기업 간 거래 지원에도 나선다. 올해는 부산에서 아동출판 콘텐츠에 특화된 도서전이 처음으로 열리는데 이를 ‘볼로냐아동도서전’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아동도서전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는 출판사 참가 부스 외에도 작가 홍보관과 작가 행사, 수출 상담 등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수출 통합플랫폼(K-BOOK)도 적극 활용해 도서·작가 정보제공, 국내외 교류, 수출 상담 등을 지원하고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 수출 코디네이터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 영세 출판사가 해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초록과 샘플 번역, 포트폴리오 제작을 지원하고, 수출 예비인력 양성과 재직자 직무능력 교육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사전 사이트에 한국의 대표 아동·그림책 작가를 소개하는 자료를 올리는 아카이빙 사업도 추진하고, 지난해 제정한 ‘대한민국 그림책상’의 문체부 장관상을 2종에서 5종으로 확대한다.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맞춰선 파리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 문화원 등에서 한국도서 전시와 작가 행사 등을 개최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국의 역량 있는 작가와 작품이 안정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가겠다”며 “공공부문과 출판단체 등 민간부문 간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예산 지원이 사실상 끊긴 출협은 도서전 운영의 기금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출협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거쳐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설립안을 승인했다. 주주모집으로 도서전을 원활히 진행하고, 출판인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직접 참여하는 도서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기금 목표액은 20억 원이다.

출협 관계자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주주를 모집한 다음에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조만간 발기인 대회를 통해 주식회사 대표와 이사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6일부터 5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출협이 지난해 주도적으로 진행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 규모는 24억5000만 원 수준이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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