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스낵을 ‘저렴한 사치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9일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가격 상승으로 스낵 구매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스낵 품목은 성장세가 크게 낮아졌다. 실제 육류 스낵은 지난 2021년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후 2022년과 2023년 한자릿수로 성장이 둔화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보였던 ‘충동 구매’ 경향은 점차 줄고 있다. 온라인 스낵 시장도 코로나19 기간 나타났던 폭발적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할인점, 창고형 매장 등 소비자가 더 저렴한 가격에 스낵을 살 수 있는 매장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서카나는 스낵을 먹는 빈도와 선호하는 종류, 소비 시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적은 양의 식사를 선호해 스낵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봤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기가 높아진 스낵은 ‘또띠아칩(나초)’이다. MZ세대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눈에 띄는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스낵 제품을 ‘저렴한 외식’으로 대체하는 수요도 늘었다. 서카나는 다양한 가격대의 식사 대용 스낵과 함께 단백질, 에너지, 비타민 강화 등 건강상 이점을 더한 스낵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의 스낵 구매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브랜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 점유율에서는 이탈리아 초콜릿업체 페레로(Ferrero)가 ‘킨더(Kinder)’ 브랜드를 앞세우며 미국 스낵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aT 관계자는 “스낵 마케팅에서는 소비자 취향과 만족은 물론, 경제환경과 쇼핑장소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 트렌드에 발맞춰 스낵에 다양한 영양성분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