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패널 편향 문제로 ‘관계자 징계’ 의결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홈페이지 대표 이미지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최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놓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법정 제재가 반복되는 등 논란이 잇따르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신씨는 29일 오후 MBC 라디오 표준FM(95.9㎒)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생방송에서 “2월 8일에 마지막 방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인 이형기의 시 ‘낙화’를 낭송한 뒤 이같이 밝히면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MBC와 상의했는데, 저와 MBC의 생각이 모두 일치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제가 물러나기로 했다”며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후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을지 저는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다. 모든 생활과 계획을 ‘뉴스하이킥’ 중심으로 짜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작금의 상황’은 프로그램에 대한 선방위의 법정 제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선방위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작년 12월 20∼22일, 25∼26일, 27일 방송분에 친야권 성향 패널이 친여권 성향 패널보다 현저히 많이 출연하고 패널 발언이 편향돼 있다며 ‘관계자 징계’를 24일 의결했다.
신씨는 2000∼2008년 세 차례에 걸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고,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보신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13년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2021∼2022년 TBS FM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했고, 2023년 1월부터 MBC에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해왔다.
MBC 관계자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작년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사랑받던 프로그램”이라며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집중 조명했기 때문에 더 영향력이 커졌고, 이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나아가 정치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압박에 진행자가 스스로 하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