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사회에 치인 탓?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명절 귀성길의 대표적인 풍경은 3040세대 젊은 가족들이 고향의 노부모를 찾아가 선물과 함게 어린 아이들을 할머니-할아버지 품에 안겨드리는 것.
그러나 고향 사람들이 귀성한 객지의 친지들을 맞는 풍경이 올해는 좀 다를 것 같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관련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5일 피앰아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5%가 올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설 연휴 대비 약 4% 소폭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 데이터 확인 결과, 20대의 61.6%가 고향 방문 계획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이며, 작년 대비 16.7% 증가한 수치이다.
기성세대가 왠지 청년세대들에게 미안함이 드는 통계수치이다. “저, 회사 새내기라 당직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명절엔 못가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고향에 전해왔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고물가, 경제 불황이라는 사회적 이슈 속에 젊은 세대일수록 경제적 부담과 각박한 사회생활을 겪고 있는 요즘, 설 연휴 기간에 고향을 방문하여 위로와 안정을 찾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0대 57.5%, 40대 59.0%, 50대 55.0%가 고향 방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2024 설명절 귀성 계획 |
설 연휴 고향 방문 의사가 있는 10명 중 3명은 설 연휴 시작 1일 전인 2월 8일에 고향 방문을 하겠다(32.9%)고 응답하였다. 뒤이어, 설 전날(31.0%), 설 당일(26.7%), 설 다음 날(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향 방문 시 응답자의 73.2%로가 자가용을 이용할 예정으로 확인되었으며, 뒤이어 버스(일반버스, 고속버스 등, 11.9%), 기차(일반 여객열차, KTX, SRT, ITX 등, 7.7%), 지하철(5.2%) 등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고향 갈 일이 없거나 가지 않는 사람들은 응답은 ▷‘OTT, TV, 게임을 하면서 집에서 쉬겠다’ 34.6% ▷‘아직 계획이 없다’ 32.6% ▷‘국내 여행 계획 중’ 16.3% ▷‘밀린 집안 일 처리’ 10.2% ▷‘해외 여행 계획 중’ 6.3% 였다.
피앰아이측은 “이번 조사 결과로 20대의 설 연휴 고향 방문 의사가 전년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제적 부담 포함 다양한 스트레스와 도전에 직면한 20대들이 명절 기간을 이용해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일상의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피앰아이(PMI)가 ‘위즈패널’을 통해 시행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9%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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