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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진전문대, 성인학습자를 위한 건설기술인양성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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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건설기술인양성반을 졸업하는 정연우씨.[영진전문대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 달성군에 소재한 보민종합건설㈜에서 건설인으로 일하고 있는 정연우(44)씨.

그는 건설현장에서 집이 지어지고 완성되는 과정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건설현장에 몸담은 지 이제 3년째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 몸담은 초기를 돌아보면 낯설고 힘들었고 뭣이 뭔지 용어조차 알아듣기가 어려워서 난감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정 씨.

그랬던 그가 이제는 제법 현장 일들을 척척 해결해 내는 전문가로 변신했다. 정 씨는 현재 이 회사에서 영업에 자재, 인력 관리 등을 두루 다 꽤 차고 있다.

사실 그는 스포츠 분야서 제법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유도선수로 지역대회서 우승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고 이후 골프 프로를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자영업 등 다양한 업을 전전하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런 동생을 지켜 본 형은 건설업 일을 권했고 건설현장의 전문인재로 거듭나도록 영진전문대 건축과가 운영하는 직장인반인 건설기술인양성반 입학도 추천했다.

건설현장서 막상 일을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그는 지난 2022년 건설기술인양성반 모집 첫날에 원서를 냈고 지난 2년간 주경야독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2년 과정을 무사히 수학하며 성장한 정 씨는 건설현장을 누비며 일을 척척해 내는 전문가로 변신했다.

정 씨는 "건설 현장 실무에 맞춘 교과목과 교육이 실제 일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어서 지금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경험을 혼자만 하긴 아깝다는 생각에 조카(29)에게도 올해 같은 학과 입학을 권해 동과동창이 됐다.

영진전문대 건축과에서 운영 중인 건설기술인양성반은 정씨처럼 비전공, 비학력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초급기술자로의 등록을 도와주기 위해 개설됐다.

정연우 씨처럼 만학도로 건설분야 초급기술자 등록 요건을 갖추기 위해 건설기술인양성반의 문을 두드린 워킹맘도 이목을 끈다.

현재 건축구조설계 회사인 (주)인터이앤씨에 재직 중인 오선영(37)씨. 20대에 행정학으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2018년부터 건축 관련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건설분야 비전공자로 일을 한다는 것이 힘겨웠던 그는 육아와 일로 바쁜 와중에도 업무를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강한 욕심이 생겨 2023학번으로 건설기술인양성반 새내기가 됐다.

2021년부터 현재 회사서 회계를 담당하는 그는 "오랜만에 대학에 나와 수업을 듣고 동기들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부득이하게 강의실을 찾지 못할 때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거나, 이마저도 힘들면 출근해서 녹화방송이라도 꼭 챙겨본다는 그는 "그냥 수업만 들었을 뿐인데 어느새 전문 용어를 쓰면서 일을 하는 자신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입학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영진전문대 건설기술인양성반은 대구지역 전문대 중 유일한 야간 정규과정이다.

또 이 반은 건설기술인협회에서 요구하는 경력 점수와 학력 점수를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어 초급기술자로의 등록이 2년 이상 단축되는 장점도 있다.

김수용 건축과 교수는 "건설기술인양성반은 오는 16일 학위수여식에서 만학도 33명이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며 "또 1학년에 32명이 재학하는 등 이 반은 매년 정원인 25명을 훌쩍 넘는 입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관계로 원서가 빠르게 마감되고 있어서 뜻이 있는 성인학습자들은 조기에 입학 원서를 접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인학습자들에게 자기 계발 기회를 주기 위해 영진전문대는 만 35세 이상 입학생에게 모든 학기 수업료를 50%감면해주는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건설기술인양성반 재학생들 대부분도 학교 자체의 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연계해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학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의 졸업생에게는 전문학사 학위가 수여돼 이후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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