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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네티즌 빵 터진 ‘궁예 레퀴엠’, 대체 뭐길래
KBS교향악단 유튜브 콘텐츠 '궁예-레퀴엠'.[KBS교향악단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누구인가? 지금 누가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어?"

과거 인기를 끌었던 대하드라마 '태조왕건'(2000∼2002) 속 궁예의 대사가 KBS교향악단 유튜브 콘텐츠에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KBS교향악단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궁예-레퀴엠' 영상은 닷새 만인 13일에 조회수 35만회를 넘으며 클래식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34초 분량으로 내달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열리는 기획공연 '2024 마스터즈 시리즈'의 홍보 콘텐츠다.

공연에서 연주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중 '진노의 날' 도입부 음악에 맞춰 드라마 장면들을 편집해 넣었다.

웅장하고 극적인 분위기의 음악과 드라마 속 궁예의 호통에 혼비백산하는 신하들의 모습이 맞아 떨어지면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영상에 담긴 궁예의 대사 "저자의 머릿 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누구인가?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등은 드라마 방영 당시에도 크게 유행하며 코미디로 패러디됐던 것들이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 잘못 구독한 줄 알고 구독 취소할 뻔했다", "진짜 교향악단 채널이었네" 등의 반응이 달렸다.

KBS교향악단은 영상 아래에 드라마에서 궁예를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의 후원회원 가입을 환영한다는 댓글도 달았다.

영상을 만든 KBS교향악단 공연사업팀 소속 서영재 편집자는 연합뉴스에 "'레퀴엠' 공연이 잡힌 뒤 김영철 배우의 후원 소식을 들으면서 오래전에 봤던 궁예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떠올랐다며 "그 감성을 살리면서 '진노의 날'의 테마에 맞춰 장면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음악 장르인 클래식을 친근하면서도 전문적인 콘텐츠로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보통은 클래식 전문 콘텐츠를 올리지만, '궁예-레퀴엠' 같이 도전적인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KBS교향악단은 또 다른 유튜브 콘텐츠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요한 공연 중 팀파니가 찢어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제 787회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을 연주하던 도중 팀파니가 찢어진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연 중 벌어진 아찔한 사고지만, 당시 팀파니를 연주했던 이원석 수석의 인터뷰까지 영상에 담으면서 응원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450만회가 넘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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