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심각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습관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고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두바이 인구의 57.6%는 정상체중을 넘어섰다. 이중 17.8%는 ‘비만’ 상태다. aT 관계자는 “아랍 전통 음식이 대부분 지방과 열량이 높으며, 단맛이 강한 디저트 문화도 발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기후와 자동차 중심의 생활도 비만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UAE 정부는 식습관 변화를 위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탄산음료 소비가 높은 현지 소비습관을 고려해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에 50%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 부과세 정책을 실시했다. 정책이 실행되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UAE의 성인 비만은 약 25% 감소했다. 성인 당뇨병도 30% 이상 줄었다.
현재 UAE 보건예방부는 자국민의 식습관 변화를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정책에 관한 자문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아부다비 보건공중보건센터는 건강식품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SEHHI)을 진행 중이다. 식료품점 내부를 건강식품 위주로 재배치하고, 지방과 염분 함량을 낮춘 레스토랑 메뉴에 캠페인 로고를 붙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
보건예방부는 아동 비만을 줄이기 위한 ‘건강 생활 캠페인’도 벌인다.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체육활동, 균형잡힌 식사, 규칙적인 취침 등을 강조한다. 또 대형마트 루루(Lulu)와 협업해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요리 수업도 진행한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권혁우(왼쪽)·설성호 aT 두바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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