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영원한 오빠’ 가수 나훈아(77·사진)가 사실상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28일 문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27일 ‘마지막 콘서트’ 계획을 전하며 자신의 뜻을 알렸다.
나훈아는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게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했다.
나훈아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준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줬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 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돼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편지 끝에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도 더했다. 나훈아의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4~7월 인천,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에서 열린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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