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짭짤한 맛이 가장 많아
크루아상[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크루아상(croissant)과 라떼 한 잔.’ 프랑스 여행을 가면 먹는 프랑스식 아침 메뉴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아침마다 크루아상을 먹는 건 아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바게트를 매일 먹지만, 크루아상은 일주일에 1~2번 정도 먹는다. 실제 유럽의 한 여행정보사이트(holidaycottages) 설문조사 결과 “주중에는 아침식사로 바게트를 먹다가 일요일엔 크루아상을 먹는다”고 답한 프랑스인이 가장 많았다.
프랑스처럼 빵을 아침으로 먹는 다른 유럽 국가는 어떨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럽지사에 따르면 유럽의 아침식사는 국가별 차이보다 지형별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형별로 생산되는 고유한 식재료가 메뉴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아침상과 다르게 ‘짠맛’과 ‘단맛’이 주된 맛을 이룬다.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남유럽 국가는 단 음식으로 아침의 허기를 채운다. 달콤한 과일잼을 바르거나 팽오쇼콜라(Pain au Chocolat)처럼 초콜릿이 들어간 빵처럼 단맛으로 구성된 빵이 대부분이다.
영국식 아침 메뉴 [123RF] |
반면 영국은 주로 짠맛으로 구성된 아침 식문화를 갖고 있다. ‘짠맛’의 베이컨과 소시지, 콩요리인 베이크드 빈(Baked bean) 등을 많이 먹는다.
튀르키예도 짭쪼름한 치즈가 아침 메뉴에 빠지지 않는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아침 식사로 툴룸, 카샤르, 최켈레크와 같은 각종 치즈를 빵과 함께 먹는다”며 “여기에 포만감을 책임지는 메네멘(menemen) 요리를 곁들인다”고 말했다. 메네멘은 삶은 달걀, 토마토, 후추, 계란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 요리다.
튀르키예 북쪽 해안의 흑해 지역에서는 쿠이막(kuymak)이 대표적인 아침 메뉴다. 옥수수 가루에 버터와 치즈를 함께 볶아 만든다. 푸딩과 식감이 비슷하다.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단맛과 짠맛이 섞인 음식을 아침으로 먹는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오픈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다. 마요네즈, 잼을 바른 빵에 치즈를 넣은 다음 절인 생선과 햄, 야채, 계란을 얹은 음식이다.
지중해 식단으로 유명한 그리스에서는 건강한 메뉴들이 많다. 그릭 요거트가 대표적이다. 걸쭉한 그릭 요거트에 견과류와 꿀을 곁들여 먹는다. 또 올리브와 샐러드에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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