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무명열사 묘를 참배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된 시각이 담긴 부친의 회고록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노 원장은 2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친의) 회고록이 오래전에 절판돼 개정판을 낼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개정판에는 (5월 단체에서) 말씀해 준 내용을 반영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정판 제작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하고 싶은 게 저희 바람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011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서술해 5·18 단체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노 원장은 이날 참배에 대해 “5월이 되면 모든 국민이 5·18 정신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저도 매년 참배를 드리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했고, 아버님의 뜻이기도 한 만큼 제가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최소한 매년 한 번 이상은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배를 마친 노 원장은 5월 항쟁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모임인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노 원장은 2019년 노태우·전두환 직계 가족 중 처음으로 5·18 묘지를 찾아 사죄의 뜻을 밝힌 뒤 매년 참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