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조성된 정율성 흉상이 철거돼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전남 화순군 능주초등학교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이 철거됐다.
9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30일 능주초 교정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과 교내 전시물인 '기념교실'을 철거했다.
능주초 총동문회와 운영위원회 등 교육공동체는 지난 3월 철거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군과 능주초는 관련 기념물 등을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흉상과 기념교실을 먼저 철거했다.
학교 벽면에 설치된 대형 벽화는 실시설계용역을 마치는 대로 제거할 계획이다.
초가 모양의 전시관(고향집)도 조만간 완전히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는 정율성은 1988년부터 한중 우호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그의 고향인 광주와 화순은 각종 기념사업을 펼쳤다.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사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불거진 만큼 공원의 명칭, 콘텐츠,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한 뒤 공원을 개관할 예정이다.
'역사 공원'은 공원 분류상 명칭이어서 새로운 이름과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광주시는 토지 보상비 35억원, 조성비 13억원 등 48억원을 들여 광주 동구 불로동 878㎡에 공원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의 북한과 중국에서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철회를 요구, 논쟁 대상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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