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건희 군 자료사진. [SNS] |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약칭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발레리노(Ballerino·남자 무용수) 박건희(18) 군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 대회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해 화제다.
광양예총 등에 따르면 박 군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이하 YAGP) 콩쿠르 발레 시니어 남자 부문에서 모든 부문과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 기량을 선보이며 종합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번 그랑프리 수상은 한국인 역대 4번째 수상자 기록으로, 서희(2003)·김기민(2012)·전준혁(2016)에 이은 쾌거다. 이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41개국 2000여 명이 경쟁한 대표적 발레 국제대회다.
박 군은 광양시청 앞에서 불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박정교(발레리노)·조나경(발레리나) 씨의 아들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발레를 배워 서울선화예중, 선화예고를 졸업했으며 제53회 동아무용콩쿠르 1위(금상) 등 각종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YAGP는 지난 2000년 창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로 발레 꿈나무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만 9~19세까지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 △클래식 발레 파드되 △군무 △컨템포러리 부문 등으로 나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박건희 군이 그랑프리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박 군은 그랑프리 수상과 더불어 미국 ABT스튜디오컴퍼니를 비롯해 체코 국립발레단, 유럽 발레 학교 등으로부터 입학과 장학금 제안도 받았다고 가족 측은 밝혔다.
또한 수상 특전으로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적용되면서 군대 면제 혜택도 덤으로 누리게 됐다.
박 군은 SNS 등을 통해 “큰 상을 받게돼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너무 행복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한국 발레가 전 세계적로 도약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친 박정교 씨(조선대 무용과 전 초빙객원교수)도 "그 동안 우리 건희를 지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부상없이 잘 성장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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