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영향평가위 재심의, 7개 항목 보완책 마련 수정 의결
윤석열 대통령 광주민생토론회 개최 여부에 시선 집중
강기정 광주시장과 원희룡 장관이 광주복합쇼핑몰 등 지역발전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서인주 기자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현재 광주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아젠더 가운데 하나가 복합쇼핑몰이다. 코스트코, 이케아는 물론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등의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번번히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뒤늦게 후회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기류가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기간 광주를 찾아 복합쇼핑몰 지원을 약속했고 강기정 광주시장 또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도 이르면 이달말께 광주에서 민생토론회를 갖고 선물보따리도 풀어낼 것으로 예측된다.
더현대, 신세계, 스타필드 등 유통대기업들이 광주의 주요거점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주광역시는 ㈜휴먼스홀딩스제1차피에프브이(이하 사업자)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했다 |
최근 가장 빠른 착공을 기대했던 더현대가 교통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안갯속이다. 경쟁상대인 신세계도 비슷한 처지라 사업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방·일신방직터 개발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재심의에서 7개 항목의 교통보완책을 마련하라는 수정 의결안이 최근 나왔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이대로면 수천억의 공공기여금에 이어 도로와 다리 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추가로 수백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고금리, 고물가 등 광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부지에는 더현대를 비롯해 특급호텔, 4000여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이하 평가위)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옛 전방·일신방직터 개발 계획과 관련해 7가지 항목의 교통 보완책을 마련하라며 수정 의결했다.
평가위는 사업자 측이 제출한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교통량 분산 기능을 담당할 우회도로를 개설하고, 사업지를 관통하는 35m 폭의 차로의 건축선을 후퇴하는 이른바 셋백(Set Back·건축선 후퇴) 구간 확보를 제안했다.
광주복합쇼핑몰 입점 지역의 주민들이 전남일신방직 부지의 지지부진한 개발과정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서인주 기자 |
여기에 광주천을 지날 수 있는 교량 시설도 요청했다.
7개 항목의 교통 보완책을 제안받은 사업자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셋백구간 확보는 치명적이다. 이른바 돈이 되는 사업면적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신세계도 셋백문제로 오랜기간 준비한 사업을 스스로 포기한 선례가 있다.
“돈은 누가 내야 되는 거죠”
교통량 분산을 위한 교량과 추가 도로 개설 사업비 분담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공공이냐 민간이냐 갈등이 커지다 보면 사업기간만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다.
사업자 측은 옛 전방·일신방직터 개발 사전협상에 따라 5899억을 이미 공공기여로 내겠다고 밝힌 만큼 광주시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공기여금 협상은 사실상 광주시가 KO승을 거둔 사례다. 인허가를 가진 광주시에 사업자측은 끌려 다녔고 막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광주시는 공공기여금과 교통영향평가는 다른 사안이라며 사업자측 부담을 주장하고 있다.
교통영향평가위 다음 심의는 6월 셋째주 목요일이다. 광주시의 승리로 이어질지 사업자측의 반격이 나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광주복합쇼핑몰 위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