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 전라남도 자치행정국장이 13일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21년도 전남도 추진 의대설립 용역 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전남도 제공] |
[헤럴드경제(무안)=황성철 기자] 전라남도가 그간 비공개에 부쳤던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연구용역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전남도는 13일 김영록 전남지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순천시와 순천대가 공모참여 등의 전제조건으로 공개를 요구한 2021년 용역 결과 최종보고서를 도청 홈페이지와 행정안전부 정책연구관리시스템(프리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개된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공공의료 확충) 방안 연구 용역’은 2억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021년 4-12월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했다.
이 용역은 문재인 정부 때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추진’ 약속에 따라 전남도 의대 신설 당위성을 마련해 정부 건의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용역 당시 증원 규모는 400명으로, 현재 2000 명 증원과 완전히 다른 여건에서 마련됐다.
특정 지역 대상이 아닌 도내 전체를 위한 입학정원 100명의 의과대학과 5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역 결과를 보면 공공의료는 동·서부권 모두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부속병원 신설도 동·서부권 모두 비용 대비 경제성(B/C)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필수의료 자체 충족률은 서부권 64.18%, 동부권 71.77%, 중증응급 유출률과 전원율은 서부권이 38.7%와 6.1%, 동부권이 34.3%와 13.6%로 드러났다.
상급종합병원 기준시간 3시간 내 이용률은 서부권이 38.8%, 동부권 33.9%였고, 필수의료는 서부권, 상급병원 골든타임은 동부권이 상대적으로 열악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부속병원 경제성은 서부권이 1.44. 동부권이 1.35로, 양 지역 모두 병원 설립 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 1020명을 대상으로 한 도민요구도 조사 결과, 설립 필요성은 두 곳 모두 80%대 초반을 기록했고, 설립 희망지는 목포권 29%, 순천권 35%로 집계됐다.
목포권은 열악한 지리적 여건, 동부권은 인구가 많아 혜택자가 많은 점이 1순위로 꼽혔고, 당시 용역에서는 표적집단면접법(FGI)을 통한 심층조사도 진행됐다.
이번 용역 결과 공개를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5인 회동이 다시 열릴 지, 공모 절차가 정상 추진될 지 주목된다.
김영록 지사와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참석하는 5인 회동은 지난 12일 1차 불발됐고 17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공모 용역은 이달 중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민간연구기관, 로펌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용역 공개를 계기로 정부가 요청한 전남도 추천 절차가 원활히 진행돼야 한다”며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실현되도록 대학과 지역에서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