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동구가 내부 익명게시판에 공직기강 해이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14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동구청 행정전산망 새올지방행정시스템 익명 게시판에 ‘너무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일이 너무 없어서’라고 적었고, 해당 글이 올라온 뒤 동구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논란을 빚었다.
게시물에는 “일도 안하면서 점심, 저녁은 회삿돈으로 꼭 챙겨먹는다. 밥값은 하고 살자”, “월급 도둑 그런다 쳐도 수당 도둑도 많다”, “하루 꼬박꼬박 두번씩 출장내고 한 시간씩 자고 나온 사람도 많다”는 등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느 부서 누구냐”, “쓸모없는 존재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 “IP 추적해 글쓴이를 찾아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글도 올라왔다.
동구 한 직원은 “이런 글을 보면 화가 난다”면서 “그렇게 일이 없는 사람이 있으면 옆에서 일을 더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별다른 내용이나 이슈도 없이 장난처럼 글을 올렸다”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일부 과장들의 주차장 사용에 대한 불만도 동구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직원은 익명 게시판에 “다른 직원들은 주차난에 허덕이는데 모 과장은 공용차량 주차장에 꿋꿋하게 주차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동구는 ‘그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존 사용했던 직원 주차장을 철거해, 동명동과 서석동 등에 주차장을 임대해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사 내 주차장은 각 부서별로 번호표 1-2장을 나눠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요를 조정하고 있다.
출장이나 외근이 많은 직원이 아니라 과장 등 일부 간부급 직원이 독점적으로 사용하자 일부 직원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도 어제(1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의 건의사항과 불만 등 개별 의견들을 하나하나 전달하면서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며 “직원들 간 화합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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