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 대학병원 부지.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동부권 주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전남도가 주관하는 국립 의과대학 공모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와 순천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동부권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73.8%(순천 77.3%, 여수 75.9%, 광양 77.6% 등)가 전남도가 추진하는 단일 의대 공모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순천, 여수,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주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로 의대 유치 열망을 보여준 조사이다.
시군별로는 광양이 77.6%로 가장 높았고 순천 77.3%, 여수 75.9%, 구례 65.7%, 곡성 64.7%, 고흥 61.5%, 보성 53.2% 순이었다.
전남도가 공개한 '2021년 국립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공공의료 확충) 방안 연구 용역'에 대해서는 79.8%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순천대 의대 신설 필요성에는 대다수인 95.5%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순천 주민 뿐만 아니라 인근 동부권 대다수 주민이 전남도 주도의 의대 공모행정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9일 "동부권 지역민 대다수는 동서 갈등을 극대화하는 전남도 의대 공모 추진을 원하지 않음이 명백해진 만큼 전남도는 신뢰성도 상실됐고 법적 권한도 없는 공모 절차를 중단하라"며 "교육부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의대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가 목포대와 순천대를 대상으로 의대 공모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동부권 상당수 주민이 '전남도 의대 공모 관련 행정'에 불신을 드러내면서 전남도가 공모를 강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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