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전남과학대교수 ‘마쓰다 도키코와 조선’ 출간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일본의 양심 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의 일본제국주의 시절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인식을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2008년 마쓰다 도키코를 접한 이후로 줄곧 연구해온 김정훈 교수(전남과학대학교)가 집필했다. 그가 마쓰다 도키코의 생애에서 조선인과 함께 한중일시민 연대를 이끌고, 조선과 조선인을 대상으로 삼은 작품들을 분석, 평론집으로 펴낸 것이다.
마쓰다 도키코는 일본제국주의의 횡포가 극심했던 1930년대부터 장르 불문하고 조선·조선인을 소재로 삼은 작품을 발표했다. 치안유지법이 문인들의 숨통을 조이는 상황에서 조선·조선인을 휴머니즘 시선으로 묘사했다.
특히 1930년대 일본 권력이 문단 활동을 노골적으로 탄압해 문인들을 억압하는 상황에서 마쓰다 도키코는 학살당한 동료의 집을 찾았다. 이때문에 시련을 투옥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권력에 저항하며 조선인 편에서 조선의 문화 전통에 대한 공감을 표시하고 조선인 주인공의 투쟁 장면과 내면을 주시했다.
해방 이후에도 조선인 징용자 출신과 조선인 집에 기거하면서 조선인 희생자, 중국인 희생자 사건의 진상규명 활동을 전개했다. 중국인 유골 송환을 위한 한중일시민 연대에도 앞장섰다.
김 교수는 조선인 차별이 심한 시기에 조선과 조선인을 상대적으로 인식한 부분을 마쓰다 문학의 특징으로 인식하고 세밀히 살폈다.
한편 최근 저자가 한중일 연구자와 함께 일본에서 펴낸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는 ‘도쿄대생이 고른 책’(2024년 봄) 121권 중 권장 도서 7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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