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및 내삼문 해체 보수, 담장 정비 등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
나주시청 |
[헤럴드경제(나주)=김경민기자]조선 중기 명재상인 사암(思菴) 박순을 배향하는 사액서원인 나주 ‘월정서원’이 대대적인 보수·보강을 통해 청렴 유적지로 재탄생한다.
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노안면 광곡마을에 위치한 월정서원(月井書院·향토문화유산 제16호) 노후화에 따른 대대적인 보수 정비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명현(明賢)을 제사하고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각지에 세워진 사설 기관이다.
월정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영의정, 좌의정 등 14년간 재상을 지낸 사암 박순(1523 ~ 1589) 선생을 추모하고자 창건됐다.
박순 선생은 권력과 재물을 탐하는 일 없이 바른 정치를 위해 늘 임금에게 직언했으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던 명재상이자 청백리로 후세에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월정서원은 1583년 창건된 지역 최초 사액서원인 경현서원(景賢書院)과 쌍벽을 이루는 나주의 대표 사액서원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조선중기인 16~17세기 나주지역 사족동향과 서원향전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 유적으로 문중서원이 아닌 지역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사액서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당 및 내삼문 노후 정도가 심각해 지붕 누수 및 복재 부식 등이 진행돼왔고 주변 담장이 붕괴하는 등 대대적인 보수·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나주시는 2023년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와의 반부패·청렴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상호협력을 통해 월정서원을 대표 청렴 유적지로 조성하기 위한 보수 정비를 추진키로 했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8월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청렴 담당부서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박순 선생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청렴 특강을 갖기도 했다.
월정서원 보수정비는 사당 및 내삼문 해체보수와 주변 담장 정비를 골자로 총사업비 6억원(도비40%·시비60%)가 투입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정비를 완료하면 나주를 대표하는 청렴 유적지로서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월정서원 재정비를 통해 나주를 대표하는 청렴 인물인 사암 박순 선생의 맑고 강직한 청렴 정신을 경건히 기리고 청렴을 상징하는 유적지로서 청렴문화 확산은 물론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월정서원은 나주 금성산 월정봉 아래 지역에 1659년 창건됐다.
이후 조선 고종 5년인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훼철령에 따라 철폐됐다.
이후 후학들이 유허비를 세우고 설단향사(設壇享祀·서원이 없어진 후손들이 제단을 만들어 제사를 올리는 것)하다가 1974년 현재 위치로 사우와 강당을 옮겨 복설됐다.
kkm997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