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풍덕동 GS건설 그랜드파크자이.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브랜드와 입지, 대단지 위주로 분양된 아파트군이 청약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지역 아파트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불황기에도 가격 하락이 크지 않다는 장점에 부동산 청약 규제 완화 흐름을 타고 투자 수요도 붙어 청약에 강세를 띄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 경쟁률에 따르면 순천시 풍덕지구 2블럭 공동주택 용지에 공급된 '순천그랜드파크자이(Xi)' 분양에 나선 997가구의 최근 청약을 받은 결과 8366건이 접수돼 평균 12.1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평형대 별로는 전용면적 84㎡(33평) A형의 경우 225세대 모집에 4830명이 청약에 접수해 21.8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84㎡ B형도 7.7 대 1로 나타났다.
이 밖에 102㎡(40평)도 9.91 대 1을 보였고, 110㎡(43평)는 12.3 대 1, 115㎡(45평)는 7.92 대 1을 보였다.
기준층 분양가 8억원에 달하는 130㎡(50~51평)도 3.97 대 1과 2.31 대 1을 보였고, 가장 면적이 넓고 분양가 15억원대의 206㎡(81평)도 14.5 대 1을 기록하는 등 5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분양대행사 측은 2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15일로 예정된 계약율도 선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양사 측은 청약 경쟁률이 높은데 대해 브랜도와 입지 등을 꼽고 있다.
대행사 측 관계자는 "순천만정원과 동천(국가하천)이 있는 도심 속 택지개발 아파트라는 점과 순천에 보기 드문 GS건설 1군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 희소성 높은 중대형 위주의 1000세대급 대단지라는 점과 위치적으로 미래 전망 등을 보고 청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발코니확장 등 옵션 포함 분양가가 5~6억원에 달하는 분양가 임에도 이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순천시가 발표한 공공자원화시설 부지와의 거리가 직선으로 1km 이내로 가깝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내다 봤다.
순천시 건축과에서도 "정원박람회장 인근이라서 풍덕지구 개발이 시작될 때부터 시청에 '언제 분양하냐'는 문의를 해 오는 등 시민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풍덕지구 GS자이 흥행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도시개발조합 내홍을 이유로 분양을 주저했던 3블럭(BL) 분양(850세대)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지는 당초 포스코 더샵이 시공사로 결정됐다가 협의 끝에 지난 주 GS건설이 연거푸 시공사에 참여키로 확정됐다.
순천시 덕암동 대우 푸르지오 투시도. |
'풍덕 자이' 청약의 흥행 여부를 지켜 본 대우건설의 순천시 덕암동 '푸르지오 더퍼스트'도 7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리스크가 없는 '선시공 후분양'이 장점인 이 곳 아파트는 6월 하순 기준 공정률 65%로 시행사 자금난 등으로 인한 위험 부담 없이 내년 7월이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순천에 첫 선보이는 푸르지오 1군 브랜드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끼고 있는 입지적 장점과 KTX 거점역인 순천역과 가까운 위치 상의 이점이 있다.
덕암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33평) 210세대와 111㎡(43평) 250세대를 포함해 중대형 위주로 560채를 분양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7월 분양 물량은 전국 42개 단지에서 총 4만 848가구가 공급되는 가운데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순천 푸르지오 더퍼스트'가 유일한 분양 물량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5월 말 기준 7만 2000가구를 넘기며 6개월 연속 증가세이다.
같은 기간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354가구로 이 가운데 광양지역 물량이 대다수인 1000채에 육박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고 있다.
여수지역도 지난 4월 분양된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의 경우 84㎡ A형의 경우 최고 38.3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으나, 일부 잔여 물량 소진을 위해 지난 달부터 선착순 동·호수 지정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사 관계자는 "고금리가 계속된데다 은행권의 PF 신규 대출 규제와 분양 원가 상승 여파로 지방에서도 선호와 비선호 거주 지역으로 양극화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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