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 복원 용도 논 4만 5000평 사들여 흑두루미 먹이 제공키로
순천만습지 권역 동천 하구.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생태도시로 꼽히는 전남 순천시가 습지 복원을 위해 순천만습지 인근 농경지 매수사업을 연차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순천시에서 주로 매입한 농경지는 '갯논'(개펄을 개간해 만든 논)으로 경작지 농민들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매입에 따른 현실적 고충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해당 부지는 교량동 일대 농경지(보존녹지지역)로 순천만 갈대 군락지와 가깝다. 이곳의 개별 공시지가는 ㎡당 2만원대다. 국비 105억 원이 투입돼 15ha(4만5000여 평) 면적의 농경지 매수 작업을 마쳤다.
순천시는 3개의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최근 실거래가 자료와 농로와의 접근성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많게는 3.3㎡(평)당 21만원, 적게는 5만원 대에 매입을 마치고 최근 부동산 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시청 습지복원팀 관계자는 "농민들의 생계 터전이라는 점에서 설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습지 복원이라는 큰 틀을 이해해 주셔 상반기 습지복원 사업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이 곳을 흑두루미 등 철새가 안정적인 먹이 활동을 하며 월동할 수 있도록 가을 추수가 끝난 뒤 볍씨를 흩뿌려 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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