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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올림픽, 17일 열전 마치고 마무리…2028년 LA서 성화 다시 타오른다 [파리2024]
지구촌 축제 폐회식으로 마무리
2028년 美 LA올림픽 재회 기약
‘소수정예’ 韓, 메달순위 8위 올라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형 오륜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박준규·안세연·안효정 기자] 꼭 100년 만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열린 2024 하계 올림픽이 17일 간의 우정과 경쟁의 축제를 마무리하고 11일 밤(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올림픽 성화는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다시 켜진다.

올림픽 폐회식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는 파리 시민과 올림픽 팬 8만 여명이 모인 스타디움에서 샹송 ‘파리의 하늘 아래’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파리 튈르리 정원에서 17일 간 성화를 밝히던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의 불이 사그라들고, 랜턴에 담긴 작은 성화 불씨를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스타드 드 프랑스 스타디움에선 대회 참가국 기수와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복싱 여자 54㎏급(동메달)의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기수를 맡았다.

이어 ‘올림픽의 꽃’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198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초대 근대 올림픽부터 이 폐회식에서 마라톤 메달리스트 시상식이 진행되는데, 이번 파리 대회에선 최초로 여자 마라톤 시상식만 단독으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금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 시판 하산이 시상대에 올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금메달 시판 하산(네덜란드), 은메달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동메달 헬렌 오비리(케냐)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프랑스 전역이 올림픽이었다”며 “선수, 관중, 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회 폐회 선언 후에는 다음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LA시에 올림픽기가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할리우드 최고 스타 톰 크루즈가 등장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스타디움 지붕에서 무대 위로 내려온 뒤 미국의 체조 영웅 시몬 바일스로부터 올림픽기를 건네받고,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그가 순식간에 미국으로 이동해 LA 현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MTB(산악자전거) 미국 국가대표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배우 톰 크루즈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단 등 1만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7일 동안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국경을 넘은 우정을 나눴다.

메달 순위 1위는 미국으로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를 획득했다.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금 40, 은 27, 동 24)과 일본(금 20, 은 12, 동 13)이 뒤를 이었다.

한국도 폐회식 당일까지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종합 순위 8위(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대회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태극기를 들은 기수단이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11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프랑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회 마지막날 열린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선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1개 종목에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은 ‘소수 정예’의 저력을 과시하며 당초 금메달 목표(5개)를 뛰어 넘은 성과를 냈다.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김우진(청주시청)은 대회 양궁 3관왕을 차지한 동시에 올림픽 통산 금메달을 5개로 늘리며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불꽃이 터지며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2024.8.11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한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고, 더불어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양궁과 펜싱, 사격 남녀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태권도 대표팀(금 2개) 힘을 보탰다.

우리 선수단 본진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파리를 떠나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시내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을 해주셨고, 지도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했다. 전체적으로 체육인들이 엘리트 스포츠 위기 속에 위기감을 가졌다. 꼭 해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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